[통계로 보는 출판동네] 베스트셀러의 '인기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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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나 가요제에 '인기상'이 있듯이, 베스트셀러 중에도 인기작이 따로 있다.

팬이 많은 배우나 가수가 인기상을 받듯이 인기있는 작가나 작품에는 독자 서평이 많이 몰린다. 많이 팔려도 서평란이 썰렁한 책이 있는가 하면, 판매량에 비해 엄청나게 북적대는 서평란도 있다.

현재 알라딘에는 약 16만편의 독자 서평이 올라 있다. 평일 평균 4백~5백명이 새로운 서평을 써서 올린다.

하루에 거의 한편씩 7백편이 넘는 서평을 올린 독자도 있다. 독자서평 숫자로 볼 때 최고의 인기 작가는 무려 1천8백여편이 올라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조앤 롤링이다.

지난해 판매량으로 보면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 오히려 앞섰지만 독자서평 수는 2백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2위는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로 7백편이 넘는 독자 서평이 몰렸고, 3위는 약 5백편이 몰린 '창가의 토토'다. 그 다음으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이야기''연탄길''Blue Day Book''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이 뒤를 잇는다.

판매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자 서평 숫자가 많은 장르로 고전과 휴먼 스토리가 있다. 고전 중에는 '어린 왕자'의 생텍쥐페리가 단연 많은 서평 부대를 몰고 다닌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J D 샐린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바스콘셀로스,'노인과 바다'의 헤밍웨이, '이방인'의 카뮈도 팬이 많은 작가들이다.

감동적인 사연을 담은 휴먼 스토리에도 서평이 많이 몰린다. 야쿠자 아내 출신으로 변호사가 된 입지전적인 일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사지절단증에도 불구하고 희망차게 살아가는 일본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룬 '오체불만족'이 대표적이다.

'체 게바라 평전'과 하버드 대학 출신 미국 스님의 수행기인 '만행'도 이 분야의 인기상 감이다.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린이책이나 외국어 학습서의 경우는 독자 서평의 내용이 구매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 '달님 안녕' 같은 경우는 독자 서평을 읽고 확신을 가진 부모들의 입소문으로 장기 베스트 셀러를 달리고 있다.

조유식 인터넷서점 '알라딘'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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