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백화점 불법 증개축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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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이후에도 백화점, 호텔 등 대형 건축물에서의 불법 증.개축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9년 이후 올 6월까지 서울시내 다중이용시설물 가운데 불법 증.개축 및 용도변경 행위가 적발된 건수는 99년 2건, 지난해 1건, 올 상반기 4건 등 7건이나 됐다.

건물 종류별로는 호텔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백화점.사무실이 1건씩이었다.

주요 위반내역을 보면 잠원동 뉴리버사이드호텔은 지난 5월 지하층 주차장 일부를 사무실로 용도변경한 사실이 적발됐고, 지난 3월 적발된 서초동의 센트로호텔은 옥탑 기계실을 종업원 대기실과 관리사무실로 무단 변경했다.

특히 논현동의 뉴힐탑관광호텔은 지하 주차장 1, 2층을 무단 증축해 유흥주점으로 사용했으며, 구의동의 동서울호텔은 옥상에 가건물 4개를 설치했다 적발됐다.

또 소공동의 롯데건설은 지상 23층 업무시설을 창고로 사용했고, 대치동의 롯데백화점은 불법 옥외 가설물로 지난 6월 적발됐다.

안 의원은 "올해 적발된 4건중 센트로호텔은 2차에 걸친 시정촉구를 아직까지 묵살하고 있다"며 "제2의 삼풍백화점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불법 증.개축 및 용도변경 행위에 대한 강력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서울=연합뉴스) 박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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