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피해 모면한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

중앙일보

입력

비행기 돌진 테러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가 붕괴된 뒤 국제 금융시장의 또다른 관심사는 유명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운명이었다.

외신은 이 회사의 본사가 WTC에 있으며, 22개층에 걸쳐 3천5백명의 직원이 상주한다고 보도했다.

건물이 완전 붕괴된 상황에서 전산시스템이 날아가고 다수의 직원들이 사망했을 경우 회사가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의 피해는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으며, 특히 WTC 상주직원 대부분이 건물 붕괴 직전에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퍼셀 모건스탠리 딘위터 회장은 12일 세계 6만5천여명의 직원들에게 "이번 사고로 실종된 직원은 소수다. 고객들과 긴밀히 접촉해 증시가 다시 열리는 대로 모든 영업활동이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 고 당부했다.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의 한승수 상무는 "외신 보도와는 달리 모건스탠리 본부는 뉴욕 브로드웨이 48번가에 있고 WTC에 입주했던 사무실은 여러 소매금융센터 가운데 하나였다" 고 설명했다.

따라서 모건스탠리의 주력 사업부문인 기업금융 쪽은 아무 피해가 없으며, 특히 전산센터는 뉴욕 브루클린에 따로 떨어져 있어 온전한 상태라고 그는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버너는 사고 현장에서 탈출한 뒤 "이번 테러 여파로 4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 는 보고서를 내 적어도 조사분석 파트는 정상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광기.하재식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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