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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서열 파괴 … 혁신 DNA 더 키워 종합 1위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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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의 명문사학을 넘어 글로벌 대학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위치에 올라섰다. 올해 영국의 세계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 Symonds)는 성균관대를 179위에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80계단을 뛰어넘었다. 영국 더타임스가 발표한 2012년 세계 400대 대학 평가에서도 21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100등 정도 상승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국내 사립대로는 연세대에 이어 2번째 순위다.

 더타임스는 “2012년 대학평가에서 미국과 영국 대학들의 순위가 내려간 대신 아시아 대학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며 “특히 한국은 200위 내 대학들의 순위 상승률에서 싱가포르와 네덜란드에 이어 3위로 부상해 아시아권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김준영 총장은 “세계대학평가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학 브랜드 가치 상승, 국제 논문의 증가, 졸업생 평판도 향상, 국제화 성과가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역량 강화 노력이 외부평가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성균관대는 이 같은 결과에 안주할 생각이 없다. 김 총장은 “교육연구의 글로벌 역량강화, 세계 학문분야를 선도할 Global Top 10 육성, 창의적 리더 양성, 스마트 경영(SKKU Smart Way)을 전략으로 한 VISION 2020 장기발전 계획을 토대로 아시아 10위권, 세계 5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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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학평가에서도 성균관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KAIST·POSTECH·연세대·서울대에 이어 종합 5위(사학 2위)에 올랐다. 중앙일보가 대학평가를 시작한 이래 성균관대가 단독 5위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전국 4년제 대학 102곳을 대상으로 교수연구 100점, 교육여건 90점, 평판·사회진출도 60점, 국제화 50점 등 4개 부문 점수를 300점 만점으로 합산해 평가했다. 성균관대는 교육여건·재정 부문, 교수·연구 부문, 국제화 부문에서 우수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세부적으론 교수확보율·학생충원률·영어강좌비율에서 1위를 차지했고 교수당 국제논문은 2위, 논문피인용수는 4위를 기록했다.

 특히 교수당 논문 피인용수는 2008년 이후 2.3배나 증가하는 성과를 이뤘다. 성균관대의 약진은 다른 지표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 8월과 올해 2월, 전국 556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5만여명의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성균관대는 68.9%의 취업률로 졸업생 3000명 이상 전국 4년제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4년제 대학 취업률 평균인 56.2%와 비교해 12% 이상 높은 수치다. 정부지원금 최다 수혜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 LINC(Leaders In Industry-college Cooperation)에서 5년간 240억원을 지원받아 정부지원금 최다 수혜대학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 사업은 지역산업에 필요한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을 통해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공생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된다. 성균관대는 대학의 특성과 역량을 살린 산학협력 선도모델 창출, 산학협력친화형 대학체제 개편, 맞춤형 우수인재 양성 등의 주요 사업계획과 구체적 발전방향 제시로 대표적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대학원 과정에서도 성균관대의 위상은 주목할만하다. 약학대학원은 보건복지부 주관 2012년도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연세대·이화여대·아주대 등과 경쟁해 얻은 성과다. 2015년까지 매년 3억원을 지원 받는다.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의 2012년 세계 100대 MBA 평가에서 66위(아시아 10위)에 올랐다. 국내 MBA 과정 중 유일하게 100위권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99위를 기록한 KAIST MBA와 비교하면 33등이 상승했다. 이는 국제화 부문과 취업성과 부문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국제화 프로그램에서는 스탠포드·하버드·와튼 스쿨 등 세계 명문 MBA를 제치고 1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해마다 MIT·인디애나대 복수학위 이수자 15~20명의 배출, MIT Sloan, Northwestern Kellogg, Columbia Business School, Michigan Ross, Dartmouth Tuck, Indiana Kelley 등 외국 상위 비즈니스 스쿨들과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 등이 우수한 평가를 끌어낸 원동력이다. 이 밖에도 연봉상승률 58위, 투자대비효과 54위, 승진 정도 48위, 경력개발 지원 35위, 졸업 후 3개월 내 취업률 97% 등 취업 성과 부분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유필화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이번 평가 결과로 아시아 최고 MBA 과정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국내 우수인재들이 MBA를 위해 유학을 떠나지 않아도 될 만큼 성균관대 SKK GSB의 위상을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만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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