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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가된 중간파, 엉거주춤 눈치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탈당 성명을 낸바 있는 12명의 민중당「준 강경파」의원들은 원내복귀에 강경파의 양해를 얻으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얘기. 5일과 6일 외교구락부에서 열린 8인 협상회의에서 준 강경파는 솔직이 딱한 형편을 털어놓았는데 양회수 의원은『원내 복귀를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고, 김익기 의원은 1시간 동안 고충만을 늘어놓았을 뿐이었으며, 고형곤 의원은 당 수습을 위해 결단을 늦추자고 주장. 그런가 하면 정명섭 의원은『일본국회의 비준동의안 처리 때까지 복귀를 보류하자』고 논의. 이 회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6일 아침에는 유진산 의원을 찾아가 보류요청까지 했다는 것. 그런데 지난4일 상오 아사원에서 열린 강경파의원에서 탈당 성명파는 탈당을 결행한 윤제술·김재광씨 등에게 은근히「복귀하라」는 말이 나올까 기대했으나「의원총회」표결을 막아 보라」는 얘기밖에 듣지 못해 안국동으로 윤보선씨를 찾아가긴 했지만,『원내에 복귀하는 것이 좋겠다』는 속마음조차 말하지 못하고 나왔다. 그래서 일부 탈당 성명파는 양파중간의 고아가 되고 온건파가 복귀한 뒤 엉거주춤 밀려들어갈 생각이 지배적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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