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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수없어 물러선 주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립자 사실력 강한 청사진>이름하여 청사진-. 이 청사진은 시청각의 광도에 예민하는 미립자 사실력이 강한 것이 특색. 또 한가지 성능은 「렌즈」의 「앵글」이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것. 이 「렌즈」에 비치는 경제정책 등 오묘한 모든 경제현상은 말할 것도 없고 밝은 곳, 어두운 면, 기쁜 일, 슬픈 사연을 꾸밈없이 찍어내는 솔직한 사진으로 독자의 벗이 될 것을 다짐한다.

<제한 없는 「앵글」... 경제명암 투시케>
금융계 출신이 주류권을 형성(?)하고 있는 재무부는 이번 금리현실화 작업에서 주류권의 총수인 홍 재무가 외국 여행중이기 때문인지 금융계출신「스타」들은 앞장서기를 꺼려, 의식적으로 꽁무니를 빼는 듯한 인상을 짙게 했는데 이 통에 비 금융계 출신의 서봉균 차관이 고군분투하지 않을 수 없게된 듯.
지난봄 은행주주총회를 계기로 금융계 인사파동 때는 부내 금융계 주류 측의 활동반경은 눈이 부실 지경이었음에 반하여 서 차관은 거의 국외자입장을 취했다는 후문을 상기할 때 어려운 일은 토끼가 하고 쉬운 일은 고양이가 하는 격이 된 셈이라 할까?

<사색이던 수출계 이율불변에 희색>
최고 26%선까지 껑충 뛴 여신이율의 전면인상에서 수출. 군납 및 농자만이 탈락, 현재 수준을 유지하게된데 대해 무역업계는 희색이 만면하다.
수출제일주의를 표방하는 정부가 설마(?)하고 안심했다가 장 기획이 수출금융의 이율도 인상하겠다고 발설하는 바람에 한때 사색이 되었던 터라 수출업자들의 기분도 가히 이해할만한 일.
이틈에 정 총리를 따라 「말레이지아」로 떠나기에 앞서 장 기획의 발언을 「개인의견」이라고 꼬집은(?) 박 상공이 점수를 땄다.
『그 양반 참 무책임하다』고 떠나고 없는 사람에게 언성을 돋우었던 수출업자들이 이젠 『역시... 보통이 아니야』라고 마구 찬사를 보내니 민심은 조석으로 변하는가-.

<웃지 못할 부조리 증시10년간 도박>
며칠 전 재무부와 거래소간의 시장관리 규제 실시여부로 거래소가 판정패하여 한풀 꺾인 데다 설상가상으로 금리까지 대폭 인상되어 증권시장은 이제 폐문직전에 있다는 일반의 우려와는 달리 「넝마주」 증금주에 대한 모씨의 책동전 재기설로 1일 총 거래고의 90%를 차지하는 동주가 무려 40원폭의 역등세를 보임으로써 아연실색....이 웃지 못할 서울증권시장의 부조리는 증권금융회사가 한 증권 16만좌를 정관을 무시해가며 거래원들 아닌 모 증권회사에서 대여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야기된 것. 그밖의 자산주는 예상대로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 확실한데 주식분산과 영세자금의 산업자금에의 직접투자유도를 위해서도 증권시장의 육성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겠으나 10년간 도박장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 서울증권시장을 생각해 볼 때 정부가 없는 돈을 짜내어 증권금융을 방출해야 할 것인지는 자못 난제중의 하나.

<정계비화 소설화로 감독 꿈꾸는 장 기획>
「불도저」식 배짱에 「원맨.쇼」로 정평있는 장기영 경제기획원장관이 영화감독이 소원(?)이라고.
발단은 모지의 「고십」에 금리현실화가 장 장관 감독작품이라는 것인데 2일 기자회견을 진행하다 별안간 『나의 진짜 희망은 소설을 쓰고, 그 소설을 각색해서 직접 감독하고 싶은거야. 옛날 「분홍신」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 이런 생각을 했지』하고 한바탕 너털웃음. 그가 입버릇처럼 관계에서 떠나면 「정계야화」를 소설화한다니 장 장관이 「매거폰」을 든다면 걸 기대?

<산고 겪는 미담융자| 상하손발이 안 맞아>
농림부는 추수기를 앞두고 미담융자를 「하느냐」「안 하느냐」하는 갈림길에서 산고를 겪고 있다.
「이스라엘」 전천후 수원 개발사업 시찰을 마치고 돌아온 차 장관이 느닷없이 올해 미담융자는 『불필요하다』고 언명, 이유인즉 단경기와 신곡 출회기의 곡가가 적어도 20%내지 30%의 폭이 생겨야 하나 올해는 곡가가 안정돼서 미담을 농민 스스로 원하지 않게 된 때문이라고-.그러나 이와는 달리 관계실무진에서는 이미 예산에 반영돼 있는 미담자금으로 경색해진 농촌자금 사정을 완화해주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 절차상 필요한 농산물가격 심의위원회를 소집토록 그 움직임이 자못 활발하다. 이렇듯 장관과 실무진이 제각기 저 나름의 주장을 내세우고 손발이 안 맞으니 미담을 둘러싼 농림부의 방침은 갈수록 알쏭달쏭.
이에따라 자의아닌 피해대중은 언제나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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