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웨덴 아카펠라 재즈그룹 리얼그룹

중앙일보

입력

"인류 역사상 최초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가 아닐까요?" '천의 목소리'를 가진 스웨덴의 혼성 아카펠라 재즈그룹 리얼그룹(The Real Group)이 내한, 10일 오후 서울 강남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1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무대를 가진다.

남성보컬 3명, 여성보컬 2명으로 구성된 리얼그룹은 스톡홀름 왕립 음악원 출신들이 1984년 결성, 지난 87년 'All Of Me' 등이 실린 데뷔앨범을 낸 뒤 지금까지 모두 7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룹명은 음악원 재학시절 스탠더드 재즈곡을 엮어놓은「Real Book」으로 아카펠라를 연습하며 지은 것.

이들은 "목소리야말로 가장 풍부한 소리를 내는 악기지만 각자의 개성을 살려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려면 엄격한 자기절제가 필요하다"면서 "아카펠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많은 소리를 포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아카펠라는 합창단과 다르기 때문에 굳이 음악성을 비교하려면 밴드와 비교해야 한다"고 말한 이들은 "애초에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 만든 악기를 이제는 사람들이 다시 흉내냄으로써 사람과 악기간에 소리의 순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른 아카펠라 재즈그룹들은 이미 만들어진 스탠더드 곡들을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리얼그룹은 자작곡을 부른다"면서 "재즈에 머물지 않고 클래식과 팝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것도 우리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리얼그룹은 아바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Dancing Queen'으로 95년 미국 아카펠라협회로부터 최우수 컨템포러리 커버상을, 'Flight Of The Foo-Birds'로 최우수 재즈곡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으로 떠올랐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는 최근 발표한 새 앨범 「Commonly Unique」에 수록된 'Thousand Things' 'Substitute For Life' 'Big Bad World' 'Eyes Of A Child' 등 20여곡을 부를 예정이다.

"어린아이가 어머니에게 의성어로 상황을 설명하듯 우리도 목소리로 다양한 상황을 표현하죠. 그래선지 아카펠라를 하면 어린이 마음으로 돌아가요"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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