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 공동감산안 각국 반응 `냉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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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폴 오닐 재무부장관은 자국 철강산업보호 차원에서 세계 주요 철강생산국이 함께 공급능력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한국을 비롯한 주요 생산국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닐 장관이 중국에서 열린 21세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한 한국, 중국 등의 고위관료들에게 공동감산협력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자국 철강업체들이 일본, 한국, 러시아, 중국, 브라질 등으로부터 수입된 값 싼 철강제품과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잇따라 도산하자 자국산업 보호를위해 통상법 201조를 발동함과 동시에 주요 철강생산국이 공동감산안에 합의하길 희망하고 있다.

오닐 장관은 이번 아.태경제협력포럼에서 진념 부총리를 만나 공동감산안을 거론했으나 진 부총리로부터 특별한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정부는 세계 철강시장에 공급과잉현상이 있다면 인위적으로 조절을 하는 것보다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오닐 장관은 이번주 중국과 일본의 고위층을 만나는 자리에서 철강공동감산안을다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나 한국 처럼 이들 나라도 인위적인 수급조절은 물론 미국이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201조를 발동한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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