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소·돼지·닭고기 20%가 식중독균 오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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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중인 식육(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과 냉동 식육가공 제품 가운데 20%가 설사.복통을 일으키는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듐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식육을 충분히 익혀먹지 않거나 조리에 사용한 칼.도마를 다른 식품에도 쓸 경우 2차 감염에 따른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말까지 8개월 동안 서울.부산지역 소매시장.슈퍼.백화점 등에서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냉동 식육가공 제품(돈가스 등) 6백건을 수거해 정밀 검사한 결과 1백17건(19.5%)에서 클로스트리듐균이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이중 쇠고기의 클로스트리듐 검출률이 39%로 가장 높았고 냉동 식육가공제품은 10%로 가장 낮았다. 판매 장소별로는 소매시장에서 구입한 식육의 검출률이 34%로 나타나 슈퍼(13%)나 백화점(12%)보다 높았다.

집단 급식소에서 주로 발생해 '집단급식 식중독' 이라고도 불리는 클로스트리듐균 식중독은 하루 정도 잠복기를 거쳐 설사.복통 등을 일으킨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쇠고기 등 원료 식육은 물론 냉동 식육가공 제품은 비가열 식품(가열 후 먹도록 허가된 식품)이기 때문에 클로스트리듐균이 검출되더라도 현행법상 규제할 방법이 없다" 며 "소비자가 잘 익혀먹고 칼.도마 등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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