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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수는 자비와 지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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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불교사상의 궁극적인 진수는 자비와 지혜입니다. 현대인은 지식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정신적 평형을 상실합니다.」
지난 24일 내한한 「실론」의 고승「피아·다시」 스님은 25일 조계사에서 해박한 지식을 구사하여 2백 여명의 한국 신도들 앞에서 설법을 했다. 고요한 예지의 빛을 담은 그의 맑은 눈은 세련된 지성을 말하는 듯.
「불교는 철학이라고도 종교라고도 규정할 수 없는 정신문화의 총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설법 중에 암송하는 범어경전의 「멜러디」가 꼭「그레고리언」조의 성가 같았다. 다음은 기자와의 대화 한 토막.
-서구문명의 위기가 흔히 논의되는데 이 문제에 불교가 어떤 적극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질문명의 파행적인 발달의 결과 여러 가지 병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불교는 이에 대해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서구의 지성인들도 이를 자각하고 있다. 근래의 왕성한 불교 연구열이 증명하고있지 않은가」.
-단순만 지적 호기심 때문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 불교의 합리적인 이론이 서구 지성의 과학성과 모순이 없이 조화되면서 이를 넘어서는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은 칼날 같았다. 그는 27일 이한 한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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