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매칭 그랜트 제도 시행 … 임직원 내는 만큼 회사도 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효성 임직원들이 22일 열린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랑의 헌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효성은 임직원들로부터 헌혈증서를 기증받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사진 효성]

효성은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시민 중 하나’라는 경영 이념 아래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서울 공덕동 본사에서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실시했다. 본사뿐 아니라 경북 구미, 경기도 안양, 경남 창원 등 지방 사업장에서도 매년 2회 이상 정기적으로 헌혈 행사를 연다. 임직원들이 헌혈을 하고 모은 헌혈증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해 수혈이 필요한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쓴다.

2007년부터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 역시 임직원들의 모금 금액만큼 같이 기부하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 모인 기금은 본사 및 지방사업장에서 사랑의 쌀과 연탄을 나누고, 어린이에게 도서를 전달하며, 경로 잔치를 하고, 저소득층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등에 쓰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도 확대 중이다. 효성은 지난 12일 ‘함께 일하는 재단’을 비롯한 사회적 기업 9개사와 경영컨설팅 지원 협약을 맺었다. 월 1회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고, 경영 이슈별 진단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방 사업장들은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밀착형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울산과 경북 구미, 경남 창원 등지에서는 인근 농가와 자매결연을 맺고 일손 돕기와 농산물 구매를 한다. 또 인근 학교들과 연계해 2004년부터 ‘주니어 공학교실’을 운영 중이다. 효성 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이 강사로 나서 어린이들에게 과학적 원리를 응용한 실험 위주의 과학 수업을 해준다. 이와 관련, 이상운(60) 효성 부회장은 이달 초 창립 46주년 기념행사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도 더욱 노력하여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문화를 강화해 나가자”고 말한 바 있다.

시민단체와 연계한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도 시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과 함께 대학생 기술 봉사단인 ‘블루 챌린저’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전기가 부족한 산간지대엔 태양열을 축적해 쓸 수 있는 전등인 ‘솔라 랜턴’을, 물 부족 지대엔 오염된 우물물을 간편하게 걸러 마실 수 있는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 등을 보급했다.

조혜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