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회공헌에서도 글로벌 리딩 기업 발돋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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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삼성증권 직원이 어린이에게 귀마개를 씌워주고 있다. [사진 삼성]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말로 대표되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1993년). 이는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삼성은 본래 삼성문화재단·삼성공익재단·삼성복지재단 등을 설립해 재단 중심의 사회공헌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다 신경영 선언을 한 이듬해 삼성은 국내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조직 ‘삼성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사회봉사단은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을 사회복지·문화예술·학술교육·환경보전·국제교류·체육진흥 등 6대 분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전개했다.

삼성은 2004년 실직·파산·질병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가정의 자녀들에게 고교 등록금 지원을 시작했다. 성적 기준을 두지 않고 교장의 추천을 받아 학업에 열의가 있는 고교생을 선발해 1년간 학비를 대준다.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3000명 고교생이 이 덕분에 학비 걱정을 덜었다. 다문화가정 자녀와 재난지역 학생 100 명도 장학금 혜택을 누렸다.

2011년엔 중학생을 위한 ‘드림클래스’ 사업을 시작했다. 유아를 위한 어린이집, 초등생을 위한 희망네트워크, 고교생 대상의 열린 장학금 등 다양한 사업이 있었지만 중학생 지원은 부족했음을 감안해 시작한 사업이었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자녀 가운데 중학생 300명을 선발해 방과후 영어·수학 과목에 대한 학습을 무료로 지원한다. 서울대 재학생 30명이 강사로 나서 1명이 학생 10명을 지도하는 방식이다. 참여 대학생들은 장학금을 지원받아 등록금 부담을 덜고 중학생들은 실력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리딩 기업을 지향하는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은 국경을 초월한다. 전 세계 삼성 사업장 주변 개발에만 연간 360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아프리카에는 2011년 한 해 동안 76억원을 지원했다. 르완다에 학교를 지어주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국의 중·고교에 인터넷을 쓸 수 있게 시설을 지원했다. 아프리카뿐 아니라 곳곳 개발도상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인다. 필리핀·캄보디아·에티오피아 등 9개국에서는 국제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코피온(COPION)과 함께 10년째 어린이를 위한 기초 교육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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