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스마트폰이 '공짜'?… 노키아 또 굴욕

중앙일보

입력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 한 번 자존심을 구겼다.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찾아온 사이버먼데이(현지시각 26일)에 노키아의 전략 스마트폰 ‘루미아 920’이 거의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사이버먼데이는 연휴 직후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는 것에서 유래한 날로,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이 각 쇼핑몰의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날이다.

외신들은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사이버먼데이를 맞아 노키아 ‘루미아 920’을 2년 약정 0.01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단말기 가격을 책정하긴 했지만 사실상 공짜로 준다는 것이다.

루미아 920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8을 탑재한 노키아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루미아 920는 칼자이쯔 렌즈를 쓰는 87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다. 1.5GHz 스냅드래곤 S4 프로세서, 1GB RAM에서 나오는 성능은 타사 전략 스마트폰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루미아 920에 대한 시장의 대우는 그리 좋지 못하다. 미국 이동통신사 AT&ampamp;T는 루미아 920을 2년 약정 가격을 99.99달러에서 69.99달러(7만6000원)로 내렸다. 약정 없이 679달러(73만5900원)에 판매되지만, 약정을 걸면 10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진다. 보급형 기기 ‘루미아 820’은 49.99달러(5만4000원)다.

외신들은 “연말까지 버라이즌의 윈도폰8 스마트폰 중 하나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타미 어윈 버라이즌 최고마케팅담당자(CMO)의 말에 근거해, “루미아 920 무료 판매가 올 연말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라이즌은 한편 루미아 920과 비슷한 시기 출시된 대만 HTC의 윈도폰8 플래그십 스마트폰 ‘8X’를 2년 약정 199.99달러(21만6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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