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부] 어긴 수사…제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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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연속[테러] 폭파사건을 수사중인 육군헌병 감사실은 22일 상오현재 군인이 관련되어 있다는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채 수사는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17일 『506방첩대 소속 문관 배성환(60년 병장제대)씨가 관련된 혐의가 짙으니 조사해 달라』는 경찰측의 수사의뢰를 받고 본격 수사에 나섰으나 배문관의 [알리바이]가 성립됨으로써 그에 대한 혐의는 일단 풀린 것으로 매듭지었다.
육군헌병감 이광선 준장은 21일 그 동안의 수사경위를 밝히고 배문관이 지난 8월27일 공보부에 찾아가 천병로 주사(보도과)에게서 피해자 조동화(동아방송 제작과장)씨의 주소를 알아간 일은 밝혀졌지만 그것은 평소부터 공보부와 신문회관을 담당하고 있는 그의 고유한 직무수행일 뿐 타의는 없었으며 사건당시인 9월 7, 8, 9일 밤의 [알리바이]가 그의 가족들이나 집주인에 의해 성립되었다고 설명했다. (배문관은 매일 밤 7시반이면 퇴근, 집에 있었다는 것).
이밖에 사건 지휘자로 보도된 정명환 대령 (인천 방첩대장)도 21일 조동화씨와의 대질 신문에서도 혐의가 완전히 벗겨졌다.
이로써 경찰에서 군으로 옮겨졌던 수사주도권은 사실상 경찰에 다시 넘겨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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