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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차 민중총궐기 '소요 문화제'로 광화문 광장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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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차 민중총궐기 대회 포스터]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주최하는 '제 3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13곳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소요문화제'엔 투쟁본부에 소속된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빈민연합 등의 조합원 2000명(경찰 추산,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문화제는 김정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의 사회로 열렸다. 김 사무총장은 무대에 술이 달린 모자와 선글라스를 끼고 올라 "정부가 집회 참가자들에게 소요죄라는 말도 안되는 죄목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비록 집회는 불허됐지만 악기와 함성으로 더 뜨거운 집회를 만들자"고 했다. 이날 참가자들 역시 고양이 가면 등을 쓰거나 각자 부부젤라, 탬버린, 막대풍선 등 소리가 크게 나는 악기나 가재도구 등을 들고 나왔다. 주최 측은 이날 광장에 직접 손피켓을 만들 수 있는 부스를 준비했다.

투쟁본부에 따르면 '소요 문화제'는 '소란스럽고 요란스러운' 문화제의 줄임말로,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주최 측에 소요죄 적용을 검토하는 경찰의 방침에 항의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주최 측등 당초 서울역 광장과 서울광장에서 이날 집회를 열겠다고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신고했찌만, 경찰은 보수단체의 집회 시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금지를 통고했다. 이에 투쟁본부는 이달 11일 서울시에 문화제 개최를 위해 광장을 빌리겠다고 신고해 허락을 받았다.

18일 검찰에 송치된 한상균(53) 위원장의 직무 대행 중인 민주노총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문화제에서 "남대문경찰서는 한 위원장의 접견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또 "정부는 해고를 쉽게 하고 비정규직을 학살하는 노동개악을 거짓말로 날치기 통과시키려 한다"며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민주노총을 지키고 투쟁에 함께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맨날 해고만 당하지 말고 박근혜 권력을 해고시키고 파멸시키자"고 했다.

투쟁본부는 소요문화제 선언문에서 "민주주의도 민생도 평화도 없는 '헬조선'의 폐허 속에서 정원은 이제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을 골자로 하는 노동개악을 날치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함께하는 전면적인 대중 투쟁과 4차 민중총궐기를 통해 날치기 무효화와 정권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또 "백남기 농민의 살인진압 책임자를 처벌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무릎꿇고 사죄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국회에 대해서는 "싸우지 않는 야당, 새누리당과 차이가 없는 보수 야당은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가능하게 한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 문화제가 끝나는 대로 무교로와 광교, 종로를 거쳐 1차 총궐기에서 쓰러진 농민 백남기(69) 씨가 입원해있는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경찰은 경력 5000여명을 동원해 문화제가 열리는 광화문광장과 행진로에 배치했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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