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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의 크리에이티브 노트 ⑤ 안다빈

중앙일보

입력

푸른색이 인상적인 안다빈 작가의 작업실에서 그는 직접 ‘갤럭시 노트Ⅱ’에 작품을 그려 보였다.

상의를 벗은 채 엎드려 있는 한 남성. 그 앞에 빈 유리컵이 놓여 있다. 사진처럼 정교해 보이는 그림에서 알 수 없는 애잔함이 풍겨난다. ‘저 남자는 누구일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궁금증에 작가를 찾아 나섰다. 우수에 찬 젊은 작가 안다빈은 그의 ‘푸른작업실’에서 손님을 맞았다. 이젤 앞에 앉아 스마트폰을 캔버스 삼아 작업 중인 그에게 말을 걸었다.

스물다섯 안다빈은 이제 막 자신의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이기 시작한 젊은 작가다. 미국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현실적 묘사가 압권인 ‘하이퍼 리얼리즘(Hyper-Realism)’풍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해 열리는 개인전을 통해서다. 안다빈은 배우 안성기씨의 아들로 수려한 외모 때문에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는 세상과 그림으로 소통하고 싶은 올곧은 작가다.

“사람들이 보기에 어렵지 않은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제 작품이 ‘사진같다’는 평을 들으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됐어요. 그 뒤로 하이퍼 리얼리즘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전하려고 합니다.”

사실 그는 작가로서 핸디캡을 갖고 있다. 적색과 녹색 계열의 색 구분이 어려운 ‘적록색약’이다. 그러나 작품에서는 전혀 그것을 눈치 채기 어렵다. 자연스러운 색감이 이 약점을 커버해준다. 초기작은 주로 자화상이었다. 그는 “가까이에 있으면서 가장 잘 아는 대상이자 언제나 준비된 모델인 자신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정물 위주의 작업이 주류를 이룬다. 가장 최근작은 ‘정물(Still Life, 2012)’이다.

“평소 다양한 재료를 써서 표현하는 시도를 많이 합니다. 최근에는 ‘갤럭시 노트Ⅱ’로 재미있는 시도를 해봤어요. 제 작품 ‘정물’을 이것으로 다시 작업했는데, 원작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나 저도 놀랐답니다.”

처음엔 캔버스가 아닌 디지털 기기에 하이퍼 리얼리즘같은 정교한 작업이 가능할까 의구심을 품었지만 이내 사라졌다. 그는 “실제 붓처럼 ‘S펜’은 섬세한 작업이 가능했다. 1024단계의 필압 표현도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S펜으로 작업하면서 인상 깊게 느꼈던 것은 색상 선택의 편리함이다. 평소 그는 유화작업을 할 때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물감을 섞고 테스트를 하며 오랜 시간을 들인다. 반면 갤럭시 노트Ⅱ에 있는 다채로운 색상표를 활용하면 원하는 색을 쉽게 고를 수 있다. 그는 “이미 만들어진 팔레트 같다”고 표현했다. 그가 주목한 또 다른 기능은 ‘컬러픽커’다. 이 기능은 촬영한 사진을 S노트에 띄워놓고 스포이드 모양의 아이콘으로 사진 속 색상을 추출해 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층 생생한 표현이 가능하다. 하이퍼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안다빈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인 셈이다.

작품 활동 외에 안다빈은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미 두 차례 기부개념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으로는 이 작업에도 갤럭시 노트Ⅱ를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마음에 드는 부분만 손쉽게 캡쳐하는 ‘이지 클립’ 기능은 콜라보레이션에나 작품 활동에 두루 유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노트Ⅱ에 그린 안다빈 작가의 ‘정물(오른쪽)’과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원본 작품.

인터뷰하는 내내 젊은 작가의 팔팔 뛰는 듯한 크리에이티브가 느껴졌다. 그는 “사람들은 없는 것을 창조해내는 것이 크리에이티브라고 여기지만, 이미 있는 재료를 변형시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이 시대의 크리에이티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작가는 끊임없이 시대와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말이면 꾸준히 갤러리를 둘러보고 SNS를 통해 완성된 작품에 대한 타인의 의견을 듣는 것이 그의 소통방식이다. 안다빈의 작품을 직접 만나고 싶다면 내년 봄을 기다려야한다. 2013년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역삼동 이마쥬 갤러리에서 그의 네 번째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이 기사는 삼성전자 “How to live CREATIVE 캠페인”과 함께 합니다.

<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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