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가 강추한 그 제품, 한국 소비자도 만족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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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소렐 코티 코리아 CEO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동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미국 화장품 브랜드 ‘필로소피’가 문을 열었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 창이 공항 면세점에 이어 두 번째, 일반 고객 대상으론 첫 단독 매장 개점이다. 필로소피는 미국에서 16년 전 만들어져 2010년 프랑스의 거대 화장품 기업 ‘코티’가 인수한 브랜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코티 분’으로 익숙한 ‘코티’가 LG생활건강과의 합작 법인 ‘코티 코리아’를 설립해 들여왔다. 코티 코리아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랑수아 소렐(52·사진)을 e-메일로 인터뷰했다. 아시아 첫 일반 매장을 한국에 연 것이 “‘필로소피’라는 브랜드에 역사적인 날”이라는 소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시장인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아시아 시장에 확대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가 말하는 한국 화장품 고객의 취향, 스킨케어 브랜드 CEO의 피부 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 아시아 시장 진출을 고려하면서 일본·중국에 앞서 한국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에서 고객 1명당 구매액이 전 세계 3위다. 게다가 한국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은 최근 수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역동적인 시장, 구매가 활발한 고객에게 우리 브랜드를 제일 먼저 소개하는 것이 정당한 대접이라고 생각했다. 아시아에서 우선적으로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한국의 문화적인 영향력이 점차 늘고 있는 점도 한국을 아시아의 교두보로 삼는 데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K팝 스타 등 한국의 정상급 연예인들이 아시아에서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우린 필로소피라는 브랜드가 한국에서 성공해야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 한국 소비자가 다른 나라 소비자에 비해 특별한 점이 있나. 한국 소비자가 매우 까다로운 취향이란 것은 이미 공부했을 것 같다.

“한국 소비자는 제품의 성분뿐 아니라 브랜드의 역사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고 제품 효능에 대한 기대치도 매우 높다. 우린 이런 까다로운 고객들이 좋다. 왜냐하면 이러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훌륭한 경영 전략과 탁월한 제품력을 겸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요 제품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16년 동안 검증받았다. 브랜드의 시작 자체가 피부과 시술 후 사용하는 스킨케어 화장품의 대중화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한국의 까다로운 소비자에게도 분명히 만족스러울 것이라 확신한다.”

프랑수아 소렐 코티 코리아 CEO가 면도 전 피부결 정돈을 위해 사용하는 마이크로 딜리버리 엑스폴리에이팅 페이셜 워시.

- ‘피부과 시술용 스킨케어 화장품의 대중화’라니 무슨 뜻인가.

“브랜드를 설립한 크리스티나 칼리노 여사는 본래 ‘바이오메딕’이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사용하는 원료를 바탕으로 시술용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였다. 칼리노는 이를 대중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어 1996년 ‘필로소피’라는 브랜드를 시작했다. 그 때문에 기존의 스킨케어 제품보다 기능성 성분이 고농축돼 있는 편이다.”

- 특별히 한국 소비자를 겨냥해 따로 개발한 제품도 있나.

“서양과 아시아 소비자는 물론 다르다. 아시아에서도 나라별로 선호하는 제품이 제각각이다. 한국 소비자는 서양 여성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 여성에 비해 사용하는 제품 가짓수도 많다. 많게는 12개가 넘는다. 가짓수가 많다 보니 고기능성 제품을 여러 개 바르더라도 가벼운 제형을 선호하는 편이다. ‘호프 인 어 자 오일 프리 젤’은 이런 취향에 맞춰 개발됐다. 바르자마자 빠르게 흡수되도록 했다. 마치 바르지 않은 것처럼 느낄 만한 가벼운 질감이지만 6시간 보습 효과가 있다. 이런 제품이라면 한국 소비자도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라 생각한다.”

- 한국의 소비자에겐 낯선 브랜드다. 브랜드의 본고장인 미국에선 소비자 반응이 어떤가.

“‘퓨리티 메이드 심플’이라는 클렌저는 미국에서 ‘얼루어 독자 선정 베스트 클렌저’로 네 번이나 꼽혔다. 얼루어는 화장품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잡지다. 또 미국 소비자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인기 토크쇼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도 ‘호프 인 어 자’를 좋아한다. 윈프리가 1년에 단 한 번 ‘오프라가 가장 좋아하는 것 10가지’를 꼽아 시청자에게 권하는데 여기에 ‘호프 인 어 자’가 무려 여섯 번이나 포함됐다. 화장품뿐 아니라 패션 등 여러 분야에서 그가 좋아하는 것 10가지만 꼽는 것이다. 게다가 이 제품 말곤 화장품을 여섯 번이나 추천한 적도 없다. 수십 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모아 파는 ‘세포라’의 미국 지점을 통틀어서도 2010년 조사 결과 스킨케어 분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미국의 대중은 물론 얼루어 같은 전문 매체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필로소피의 샴푸·샤워젤·거품목욕제 겸용 제품이다. 향에 따라 ‘라즈베리 소르베’ ‘바닐라 버쓰데이 케이크’ ‘세뇨리타 마가리타’(왼쪽부터) 등이 있다.

- 일본의 ‘코티’사에서도 프리미엄 라인 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도쿄를 한 달에 수차례 왕복한다는데, 건조한 기내를 자주 오가는 사람으로서 특별한 피부 관리 비결이 있다면.

“매일 아침 면도 전에 피부결을 정돈하기 위해 ‘마이크로 딜리버리 엑스폴리에이팅 페이셜 워시’를 사용한다. 면도가 끝나면 ‘호프 인 어 자’를 발라 수분관리를 해준다. ‘키스 미 투나잇’이라는 립밤도 빼놓지 않고 발라 입술이 마르는 것도 예방한다. 잦은 비행 탓에 보습에 늘 신경쓰는 편이다. 주말에는 ‘더 마이크로 딜리버리 인 홈 필’로 피부결을 정돈해 준다. ‘나만의 아기 피부 윤기’를 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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