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술보다 약' 취한 운전자 더 많다

미주중앙

입력

주말 밤 시간대 운전자 가운데는 술보다 약에 취한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주교통안전국(OTS)이 사상 처음으로 주 전역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알코올.약물 사용 관련 조사 결과에서다.

19일 OTS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말 밤 시간대 운전자 7명 중 1명꼴로 운전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OTS에 따르면 음주운전 양성반응을 보인 운전자 비율은 7.3%였으나 약물 성분 양성반응 비율은 이의 두 배에 가까운 14%에 달했다.

약물 양성 반응 운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 드럭(drug)은 마리화나(7.4%)였다. 마리화나 사용 운전자 비율만 봐도 음주운전자 비율을 능가함을 알 수 있다.

술과 약물에 동시에 취한 운전자도 상당수였다. OTS는 음주운전 양성반응자 가운데 23%는 최소 1가지 이상의 약물에 대해서도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연방약물통제정책국 길 컬리코우스키 디렉터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의 운전이 공공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며 "가주교통안전국이 약물 운전의 점증하는 위험성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약물에 취한 운전자는 음주운전자에 비해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기 때문에 적발도 어렵다. 또한 음주측정기를 통해 간단히 단속할 수 있는 음주운전에 비해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연방당국은 이같은 이유 때문에 '약물 운전'의 실상은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OTS와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도 '약물 운전'의 위험성에 주목 전국 순찰대원들에게 약물 운전자를 식별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ARIDE)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가주 전역에서 ARIDE 프로그램을 이수한 법집행요원의 수는 1600여 명이다. 또 현장을 누비는 요원 가운데 1200여 명이 ARIDE보다 더 전문적인 과정인 약물식별전문가(DRE) 프로그램을 거쳤다.

가주 검찰에 따르면 약물 운전자 식별이 가능한 법집행요원의 수에 있어선 가주가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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