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알파화전분기술 특허? 글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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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무원홀딩스 민승기 책임연구원 <사진=김수정 사진기자>

식품대기업 대상과 CJ제일제당이 김치 제조 특허를 놓고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대상은 지난달 23일 CJ 측에 “특허권을 무단 도용했다”며 특허권 침해 금지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종가집김치가 특허를 낸 ‘알파화 전분(김치 제조용 변성 전분)’ 기술을 허락도 없이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대상과 CJ에 이은 김치시장 후발주자인 풀무원은 이에 대한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지 궁금했다. 풀무원홀딩스 식문화연구원 민승기 책임연구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알파화 전분 기술 어떻게 보는가?

"특허 침해 여부는 법정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알파화 전분 기술과 같은 진보된 기술을 키워야 하는 건 맞지만 과연 특허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인지는 모르겠다. 기존 많은 김치공장들은 아무리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어도 풀을 만드는 데에는 재래식 방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비위생적이었던 점이 많았다. HACCP의 골칫거리였을 정도다. 따라서 알파화 전분 기술은 전통김치의 위생 및 품질을 좋게 하고 대량생산하는 데 있어 매우 긍정적이다. 천일염과 비슷한 상황이다. 천일염은 정제소금보다 더 나은 점이 많지만 위생 등 기준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산업화에 제약을 받고 있다.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표준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장류에 비해 김치는 아직 표준화가 완성되지 않아 산업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분뿐만 아니라 절임 등 다른 공정에도 선진 기술이 도입돼 표준화를 이뤄야 할 것이다."

-풀무원 김치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1조 원대 김치 시장은 2500억 원의 가정용 김치시장과 7500억 원의 업무용 김치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풀무원은 가정용 100억, 업무용 100억 원을 점유하고 있다."

-풀무원 김치의 장점은?

"조미료를 넣지 않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풀무원이 전(全) 식품군에 대해 3무(無)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미료와 착색료, 보존료 등 3가지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 조미료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김치업체들은 조미료를 넣고 있다. 우리는 조미료가 나빠서 뺀 것이라기보다는 새우젓에 황석어젓, 갈치젓 등 자연 성분들을 넣어 김치 맛을 살린 것이다."

-올해 풀무원 김치의 시장 공략 전략은?

"김치에도 등급이 있다. 풀무원은 대상과 CJ가 가정용 김치 1, 2위를 석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할 것이다. 가격대와 품질면에서 고급만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이다. 김치를 원하는 해외 교포들을 위해 미국과 중국을 겨냥했다. 중국 베이징에 자체 공장을 갖고 있으며 미국에는 국내 식품업체로는 유일하게 김치 공장을 OEM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조미료 없는 고급 김치로 국내외를 공략하는 게 새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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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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