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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여동생, 말타고…단독사진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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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 김정은(28)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경호가 대폭 강화된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최근 김정은의 공개행사에 자동보총(自動步銃·자동소총의 북한식 표현)으로 무장한 경호 병력이 등장했다. 전투용 헬멧과 방탄복을 착용한 이들은 행사장 외곽과 출입구 경계를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 공개된 김정은의 평양 롤러스케이트장 방문 사진에는 소총을 든 경호병이 드러난다. 당국자는 “군부대나 지방이 아닌 평양의 민간시설 방문에 이들이 등장한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7월 이영호 총참모장 숙청 이후 군부 물갈이 인사와 계급 강등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호가 강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19일 공개된 김정은의 제534군부대(평양 미림지구) 기마중대 훈련장 방문 사진에는 대장에서 강등된 김영철 정찰총국장, 상장(별 셋)으로 강등됐던 김격식 전 4군단장이 대장으로 복권된 모습이 드러났다.

 무장 경호병은 김정은 경호를 전담하는 호위사령부 행사과 소속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장례식 때 평양 시내를 돈 운구차의 경호를 맡기도 했다. 당시 일부 주민이 오열하며 운구 행렬을 가로막자 장갑차와 지프에서 뛰어내려 주민들을 저지·해산시켰다. 『나는 김정일 경호원이었다』의 저자 이영국(노동당 호위부 6처 출신 탈북자)씨는 “드러내지 않고 외곽 경호를 맡던 행사과 요원까지 김정은 사진에 소총을 든 채 노출된다는 건 그만큼 경호가 강화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여동생 여정 승마 모습 공개=조선중앙TV는 19일 김정은의 군 기마 훈련장 방문을 수행한 여동생 여정(23)이 백마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여정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때 처음 공개석상에 등장했으나, 북한 관영언론이 단독 사진을 내보낸 건 처음이다. 앞으로 김정은의 공개활동에 공식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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