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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학 입시 준비

중앙일보

입력

국내대학 입시(정시)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수학능력시험 결과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수능에서 원하는 만큼 점수를 얻지 못한 지원자는 국내대학 재수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보통 세 가지 길 중 하나를 택해 해외대학 입시를 준비하게 된다. (본 칼럼의 해외대학입시는 미국 기준 전체 20~50위 이내 대학에 해당한다.)

첫 번째는 11월부터 SAT를 준비를 시작해 12월, 1월 SAT에 응시하고 2013년 하반기 입학을 목표로 지원하는 길이다. SAT가 필요한 상위권 대학 지원 마감이 대부분 1~2월이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 단기간에 SAT를 준비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갖춘 상위권 특목고 학생이나 시험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 상위권 학생이어야 한다. 하지만, SAT는 과정보다 정답 선택이 더 중요한, 규격화된 공인시험이다.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기계적인 문제 풀이에 강한 학생이라면 단기간에도 성과를 낼 수 있다. 영어가 부족한 이과계열 지원자는 SAT-I 대신 SAT-II 응시를 준비하면서, 특정 목표대학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ATII물리, 화학, 수학 과목은 영어 실력에 큰 관계없이 고득점이 가능하다.

수능 이후는 이미 12월 시험 등록이 끝난 시점이므로 12월 시험에 응시하려는 학생은 추가 등록을 통해 괌, 사이판 등 미국령테스트 센터에 시험을 등록해야 한다. 1월 시험은 국내에서 응시할 수 있다. 단기간 집중적으로 SAT, TOEFL에 응시하는 동시에 시험보다 더 중요한 원서 및 에세이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약 3개월 준비로 30~40위권 미국대학에 진학한 사례도 많다.

두 번째로는 SAT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일부 해외대학은 진로를 바꾼 국내 학생이 SAT점수 없이도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을 운영한다. 사립 명문인 보우던 대학은 내신 성적만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뉴욕 대학은 SAT-II, 수능 등 SAT-I 이외 시험 성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이런 전형은 유학원과 제휴해 신입생을 유치하려는 하위권 대학의 무시험 전형과 전혀 다르다. 지원자의 잠재적 역량을 평가하므로 추천서와 에세이가 더욱 중요하다.

최상위권 대학으로 편입을 노린다면 3~4월 마감되는 주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일부 대학은 비교적 저렴한 학비로 체계적인 편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편입 전 대학의 선정부터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준비한다면 20위권 이내 대학으로의 편입도 충분히 가능한데, 첫 대학의 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단, 커뮤니티 칼리지(CC)에서 편입하겠다는 전략은 실패 위험이 크고 보이지 않는 단점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TOEFL 성적 없이 진학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대학은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최하위권 대학이다. 국내대학 역시 아무 노력 없이 입학하는 정원 미달의 대학이라면 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듯 해외대학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잊지 말자.

마지막 방법은 1년간 SAT, AP를 착실히 준비해 1학년 학점을 확보하고, 2013년 11~12월 30위권 이내 상위권 미국대학에 바로 지원하는 것이다. AP 시험은 단기간에 준비 가능한 과목이 많으며, 대부분해외대학에서 1학년 학점으로 인정한다. 따라서 1년을 대학 학점을 인정받는 기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체계적인 준비로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재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미국대학 지원을 준비하면서 일본대학국제학부, 홍콩, 싱가폴대학, 영국대학에도 동시에 지원할 수 있으므로 위험이 분산된다.

해외대학으로 진로를 변경할 때는 현재 상황을 정확히 분석해 전략을 세우고 지원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와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고 전문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준비한다면 국내대학보다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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