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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스턴 미술관 ‘한국실’ 30년 만에 새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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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국실 담당 큐레이터 제인 포탈이 조선시대 병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더불어 세계 4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미 보스턴미술관의 ‘한국실’이 16일(현지시간) 새 단장을 마치고 개관했다. 1982년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설립된 지 30년 만의 재단장이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시에 위치한 미술관 179호실, 30여 평(112㎡) 남짓한 한국실엔 청동기 시대의 돌칼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 현대작가 이수경씨의 작품까지 한국 유물 200여 점이 전시돼있다. 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우상)이 70만 달러를 지원해 진열대를 유리로 바꾸고 조명도 화사하게 바꿨다.

 소장된 한국 유물과 작품은 약 1000여 점. 중국(7000점)이나 일본(판화만 5000점)에 비해 부족한 규모지만, 전시 수준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19세기 불자가 된 보스턴 사람들이 일본 유물을 들여오면서 한국 불화도 반입됐다고 한다.

 한국실 담당은 제인 포탈 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미술부장이다.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20년간 중국 및 한국 미술품을 다룬 베테랑 큐레이터다. 그는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한국 미술품 1000점 가운데 수준이 빼어난 100점을 골라 ‘한국 미술 100선(選)’이라는 책도 냈다. 포털 부장은 “한국 소장품은 대영박물관보다 오히려 낫다고 본다”며 “고려청자나 나전칠기 등은 수준이 매우 높고 보전 상태도 최상급”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감’ 기법은 일본이나 중국에는 없고, 아무 무늬도 없는 달항아리도 한국 고유의 것으로 한국적 미감이 잘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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