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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뜸' 들이다간 '불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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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골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심한 '왜글'(백스윙하기 전에 손목으로 클럽을 가볍게 흔드는 예비 동작)이 올해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사무국은 8일 "올해부터 늑장 플레이에 대해서는 단 한번만 경고를 한 뒤 두번째에 곧바로 1벌타와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새 규정은 시즌 개막 전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10~13일.하와이)부터 적용된다.

PGA는 그동안 늑장 플레이에 대해 두차례 경고를 준 뒤 세번째 지적받았을 때만 벌타를 부여하는 등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

PGA가 늑장 플레이에 강경 대처키로 한 것은 가르시아를 비롯한 일부 선수의 경기시간이 지나치게 늘어져 다른 선수의 불만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새 규정에 따르면 늑장 플레이가 적발되면 첫번째는 경고를 주고, 두번째는 1벌타와 벌금 5천달러, 세번째는 2벌타와 벌금 1만달러, 그리고 네번째는 실격 처리된다.

뿐만 아니라 연간 10차례 이상 늑장 플레이로 지적당한 선수는 2만달러의 추가 벌금을 물도록 돼있다.

늑장 플레이의 기준은 40초다. 한번의 샷을 하는데 40초를 넘기면 지적된다. 단 매홀 첫번째 샷을 하는 선수에게는 20초의 여유를 더 준다.

헨리 휴즈 PGA 운영위원장은 "경기가 늘어지지 않고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비제이 싱(피지)은 "적절한 조치다. 문제는 과연 그들이 규정을 실행할 것이냐에 있다.

경고 없이 바로 1벌타를 줘도 된다. 누가 늑장 플레이어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한국오픈 때 가르시아와 동반 라운드를 한 뒤 "늑장 플레이어와 라운드하면 리듬이 깨진다. 그럴 땐 다른 데를 쳐다보며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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