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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쟁점, 좌우 논객이 짚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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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불확실성의 시대’다. 한국을 포함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에서 리더십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경제도 안개 속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향후 한국의 결정적 변수다. 그럼에도 이를 헤쳐갈 논쟁다운 논쟁이 드물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한국사회과학협의회(회장 정용덕)와 중앙일보 일요신문 ‘중앙SUNDAY’가 머리를 맞댔다. 올 초부터 2주마다 좌·우 논객이 모여 한국사회의 쟁점을 짚었다.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이 ‘통섭의 지혜’를 찾는 시도다. 그 결실이 『한국사회 대논쟁』(메디치)이란 책으로 묶여 나왔다. 1~9월 열린 19차례 논쟁 가운데 우선 11가지 주제를 뽑았다. 신문 연재 기사를 모은 게 아니라, 토론 참가자의 미공개 원고를 새로 다듬었다.

 구체적으로 ‘G2 시대와 한국의 대외정책’ ‘김정은 시대의 남북한 관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글로벌 경제위기, 한국 경제의 대응책은’ 등의 주제를 뽑은 후 각각의 주제에 4편씩 글을 실었다. 예컨대 ‘G2 시대와 한국의 대외정책’이란 문제를 놓고 문정인 연세대 교수·이태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안덕근 서울대 교수·이숙종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답안을 써내는 식이다.

 비슷하면서도 약간씩 무게중심이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문정인 교수가 “한·미동맹에 올인은 가급적 피하고, 균형외교를 통해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이태환 위원은 동북아 평화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며 “한·중·일 3국 협력체제를 활성화하자”고 제안한다. 안덕근 교수는 경제적 관점에서 ‘한·중·일 FTA’에 대비한 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숙종 교수는 비정부기구로 파워가 분산되는 시대에 주목하며 “한국이 한반도를 넘어 다자무대에서 자유롭게 중견국 외교를 펼치라”고 주문한다.

 시리즈 기획과 토론 과정에 참여한 정용덕 회장은 “보수와 진보 등 서로 다른 시각을 고르게 참여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토론 자체가 이견을 조율해가는 ‘질적 민주주의’의 실험장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압축발전을 이루는 가운데 그 부작용인 갈등 또한 많음을 반영한 것이다. 중앙SUNDAY 연재는 연말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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