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용률 43개월 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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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20대 젊은이의 일자리 사정이 더 나빠졌다. 20대 고용률이 43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대 고용률은 57.0%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3월(-1.9%)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대 감소율이다. 고용률 수치도 2009년 3월(56.9%) 이후 가장 낮다. 20대 고용률은 지난 5월부터 6개월째 감소했다. 20대 일자리는 10월 중에 9만4000개가 줄었다.

 특히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하는 연령층인 20대 후반의 실업률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5~29세 실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만2000명(7.9%) 늘어나면서 이들의 실업률은 6.7%로 0.9%포인트 뛰었다. 20대가 다수인 취업준비생도 1만2000명(2.1%), 구직단념자는 7000명(9.6%) 늘었다.

 20대 후반의 고용 악화는 이른바 ‘샌드위치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로 30대는 3개월 연속 취업자가 증가하며 고용률이 크게 오르고 있다. 30대의 10월 고용률은 73.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게다가 공기업을 중심으로 ‘열린 고용’이 확대되면서 고졸자 채용까지 늘어났다. 이 때문에 20대 후반 대졸자와 고졸자가 일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로 고용시장은 아직 괜찮은 편이다. 10월 취업자 수는 2506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6000명 늘었다. 9월의 68만5000명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줄었지만 고용률은 60.1%로 약간 개선됐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앞으로도 전반적인 고용 증가세는 이어지겠지만 취업자 증가 폭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지난해 4분기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연말까지 30만 명대의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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