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시장도 한겨울…상가 경매물건 급증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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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랜드 취재팀기자] 지난달 전국 상가 경매물건수가 연중 최대치를 나타냈다.

1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상가 경매물건은 2945건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9월 2552건보다 13.3%(393건) 증가한 규모다.

낙찰가율은 59.9%로 전달보다 1.2%포인트 떨어져 두 달 만에 60%를 밑돌았고 평균 응찰자 수는 2.4명으로 전달 2.7명에 비해 0.3명이 낮아졌다. 수도권 상가 경매물건은 1621건으로 하반기 들어 가장 많았다.

연간 누적기준으로 10억원 이상 고가 점포 경매물건도 크게 늘었다. 올해 10월 말 현재 22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3건보다 5.9%(133건) 증가해 집계를 시작한 2008년(10월 1511건) 이후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상가 시장도 극심한 침체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주상복합 상가와 복합쇼핑몰 중심으로 상가 경매물건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불황으로 임대수익과 은행이자 간 역전현상이 벌어져 제값 받기 어려운 상가들은 팔지도 못하고 경매에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가시장은 주택시장보다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단지 내 상가라도 미분양 아파트단지가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이고 1층 전면부를 제외한 상층부와 지하층 등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층은 핵심상권이 아니면 임차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상가분양 시 확정임대수익률 등을 제시해도 시간이 지나면 임차료가 대출이자보다 낮아지는 곳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택지지구, 상업지구에서도 권리금 없이 내놓는 점포들이 늘고 있다"며 "권리금을 포기한다는 것은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으로, 경매 직전의 다급한 상황까지 내몰렸거나 대출이자 내기도 힘들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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