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박병호도 끼지 못했다, WBC 막강 멤버 28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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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류중일 감독

역대 최강팀이 꾸려졌다.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이다. 올 시즌 홈런·타점왕이자 최우수선수(MVP)인 박병호(26·넥센)도 탈락했을 정도다.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류중일(49) 삼성 감독은 12일 WBC 예비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30일 대회 주관사 WBCI에 제출할 최종 엔트리 28명과 같은 수를 뽑았기 때문에 이 명단이 류 감독이 생각하는 최정예 멤버라고 봐도 무방하다.

 왼손 에이스 류현진(25·한화)이 포함됐다. 지난 10일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경쟁 입찰)에서 LA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2573만7373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베팅했다. 아시아 선수 사상 네 번째 고액으로 낙찰된 류현진은 이튿날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식하며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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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26·KIA)을 비롯해 김광현(24·SK)·장원삼(29·삼성)·김진우(29·KIA) 등의 선발 투수들이 뽑힌 건 예상대로다. 오승환(30·삼성)·봉중근(32·LG)·정대현(34·롯데)·박희수(29·SK)·손승락(30·넥센) 등 불펜투수들은 생각보다 많이 선발됐다.

 중심타선은 2009년 2회 대회 때 주축을 이뤘던 30세 동갑내기 추신수(미국 클리블랜드)·이대호(일본 오릭스)·김태균(한화)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와 김태균이 버티는 1루수에 이승엽(36·삼성)까지 합세하면서 포지션이 겹치는 박병호가 탈락했다.

 1·2회 대회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류 감독은 검증된 선수를 선호했다. 28명 중 WBC에 처음 참가한 선수는 예상보다 적은 10명이다. 국가대표 경력이 많지 않은 손아섭(24·롯데)·박석민(27·삼성)·김주찬(31·롯데)은 좋은 성적을 내고도 뽑히지 못했다. 류 감독은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국제대회 경력이 많은 선수에게 눈길이 갔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멤버를 구성했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다저스가 예상대로 류현진과 계약한다면 막대한 돈을 투자한 선수를 곧바로 내주기 쉽지 않다. WBC 본선이 진행되는 3월 초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기간이다. 류현진은 “WBC에 참가하고 싶다. 미국에 가더라도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결정권은 구단에 있다.

 올겨울 트레이드설이 나도는 추신수 역시 팀을 옮긴다면 대표팀에 합류하기 쉽지 않다. 이적한다면 팀도, 추신수도 스프링캠프를 통해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류현진·추신수·이대호 등은 해외 구단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들이 참가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선수들 선발도 이미 생각했다”고 밝혔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11월 지역 예선부터 내년 3월 예선·본선 등 WBC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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