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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여파 트랜스포머 아이템들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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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만의 이야기 같았던 ‘변신’을, 요즘엔 옷도 한다. 모자를 떼었다 붙이는 건 기본이다. 팔을 떼었다 붙이고 옷의 내피와 외피가 분리되기도 한다. 한 가지 제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일명 ‘트랜스포머’ 아이템들이다. 불황 때문인지 요즘엔 다양한 멀티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인기다. 패션도 트랜스포머의 열풍에 가담했다. 다기능이 인기인 시대다.

 점퍼 하나로 9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푸마×푸시버튼의 트랜스포머 재킷’을 기획을 담당한 푸마마케팅팀 한주미 과장은 트랜스포머 아이템의 인기 이유를 “실용성과 디자인, 두 가지를 모두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필수다. 경기가 어려운 만큼 한 가지 아이템을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로 연출하면, 옷 한벌 값으로 두 벌 혹은 그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일교차가 큰 날에는 덧입거나 빼는 식으로 대처가 가능하다.

 트랜스포머 인기는 국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하지만 몇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해외에서도 출시되고 있다. 예스비사업부의 김은아 대리는 “트렌드 설명회나 컬렉션에 나온 겨울 외투를 보면 한 가지로 다양하게 연출한 아이템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패션 외에도 버튼 하나로 접혔다 펴지는 트랜스포머 유모차(포맘즈오리가미 유모차), 아기 의자로 변신하는 기저귀 가방(홉팝 스마트 아기의자)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떼였다 붙였다 하며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의류 제품은 기존에도 있었다. 하지만 종전의 다기능 의류들이 아이디어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 과장은 “품질이나 디자인 측면에 신경을 쓰지 않은 외양에 소비자가 실망을 많이 한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분리가 되는 이음새를 완벽하게 마무리해 진짜 변신의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중점”이라고 덧붙였다.

 트렌스포머 아이템을 구입할 땐 먼저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단지 많은 스타일이 연출된다는 것에만 집중을 하고 있으면 자칫 자신과 어울리는 디자인인지 간과하기 쉬워서다. 분리해 입었을 때의 스타일이 내게 어울리는지, 변형됐을 때 어색하진 않은지 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입었을 때 불편함은 없는지도 일일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분리되는 지퍼 이음새가 허술하진 않은지도 꼭 살펴야 한다.

가방으로 변신 가능한 셔츠 - 뷰 플러스 본 바이 스니저 퍼레이드

뷰 플러스(View+)는 서울창작스튜디오의 신진 디자이너 4명과 브랜드 BON, 롯데백화점이 협업하는 프로젝트다. 4명의 디자이너가 내놓은 것은 8개의 ‘스마트 에코 셔츠’다. 그 중 고기능의 작업복을 선보이는 '스니저 퍼레이드' 김경민 디자이너는 ‘기능의 변신’을 주제로 가방으로 변하는 셔츠를 선보였다. 정식 명칭은 ‘뷰 플러스 본 바이 스니저 퍼레이드’다. 소매를 묶고 셔츠를 반 접으면 가방으로 쓸 수 있다. 셔츠는 롯데백화점 9개 지점 BON 매장에서 살 수 있다.

▶문의=02-546-4516

다운 점퍼와 야상 베스트의 합체 - 예스비 트랜스포머 다운 점퍼

예스비는 다운 점퍼에 야상 베스트를 레이어드한 ‘트랜스포머 다운 점퍼’를 선보였다. 보온성이 뛰어난 다운 점퍼는 압축 다운으로 만들어 날씬해 보이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넉넉하게 입는 루즈 핏 야상베스트를 레이어드했다. “분리해서 입을 때를 생각해 사이즈와 디자인에 신경 썼다”는 게 예스비 사업부 김은아 대리의 설명이다. 다른 외투에 겹쳐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인 것도 장점이다. 컬러는 블랙 다운 점퍼가 기본이며 야상 베스트는 베이지와 카키색 두 가지가 있다.

▶문의=02-3456-9000

겨울의 베스트 아이템 - 카파 트랜스폼 패딩 점퍼

카파에서 선보인 것은 변형이 가능한 패딩 점퍼다. 어깨 부분에 달린 지퍼를 열고 닫아 소매를 탈부착할 수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옷의 디자인은 물론이고 판매전략까지 변수가 크다”는 것이 카파 마케팅실 김은경 과장의 말이다. 카파는 겨울 주력 제품인 패딩 점퍼의 소매를 붙였다 뗄 수 있게 만들어 기온 편차에 유용하게 만들었다. 부드러운 우븐원단을 써 볼륨감을 살렸으며 구스 80% 함량으 로 가벼운 게 특징이다.

▶문의=02-2046-8434

베스트에서 재킷까지 - 씨바이끌로에의 트랜스포머 데님 재킷

씨 바이 끌로에에서도 트랜스포머 재킷이 나왔다. 어깨 부분에 지퍼가 달려있어 지퍼를 이용해 팔 부분을 분리시키면 데님 베스트로 활용이 가능한 재킷이다. 이음새가 되는 지퍼를 숨기지 않고 밖으로 드러내 펑키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살렸다. 재킷의 몸통 부분은 누빔 디자인으로 돼 있어 더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준다. 누빔 디자인은 소매를 떼고 베스트로 입을 때 더 두드러진다. 칼라에 다는 퍼장식도 탈부착이 가능하다.

▶문의=02-3442-4796

패딩 점퍼가 아홉 가지 스타일로 - 푸마x푸시버튼 트랜스포머 재킷

푸마는 디자이너 브랜드 ‘푸시버튼’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트렌스포머 재킷’을 선보였다. 푸시버튼의 박승건 디자이너와 푸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모토는 ‘즐거운 상상’이다. 그 결과는 2~3가지를 넘어 총 9가지로 연출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 점퍼로 세상에 나왔다. 팔과 허리, 후드 부분이 지퍼로 연결돼 있어 부분별로 탈부착이 가능하다. 분리가 되는 부분의 지퍼는 옷 솔기로 가려져있어 연결부분이 감쪽같다.

▶문의=02-3443-7808

접으면 슬리퍼, 평소엔 스니커즈 - 슈마커 쿠쉬 슈쿤 슬라이드

슈즈 멀티숍 슈마커의 직수입 브랜드인 ‘쿠쉬’의 슈쿤 슬라이드는 빈티지한 스타일의 컴포트화다. 영국 브랜드인 쿠쉬는 두 명의 신발디자이너가 설립한 브랜드로 전 세계 25개국에 유통되고 있다. 슈쿤 슬라이드는 평소엔 스니커즈지만 상황에 따라 슬리퍼나 샌들로 변형이 가능하다. 신발의 앞코 부분이 분리가 돼 있어 발가락을 틈새 사이로 넣으면 슬리퍼처럼 신을 수 있다. 신었을 때 편안한 쿠션감이 장점이며 유기농 면소재로 만들어 땀 흡수가 잘 되고 가볍다. 사무실이나 기내 같은 실내에서 신기에도 제격이다.

▶문의=080-030-2809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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