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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질병치료 위한 탯줄혈액 보관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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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가족들의 질병치료를 위해 탯줄혈액(제대혈)을 보관하는 사업이 활발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코드와 메디포스트, 히스토스템 등 3곳의 벤처기업은 제대혈을 보관(저축)해 놨다가 백혈병 등에 걸린 가족에게 제대혈을 공급해 치료하는 `가족제대혈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또 가톨릭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삼성의료원, 동아대병원 등은 불특정 환자의 치료를 위한 공여은행 성격의 제대혈은행을 설치했다.

제대혈이란 탯줄에서 채취한 혈액으로 그 안에는 혈액과 면역체계를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들어 있으며, 이 세포는 골수의 조혈모세포보다 미숙한 원시세포이기 때문에 3개의 유전인자만 맞으면 이식이 가능하다.

또 이식수술 후 면역학적인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골수이식을 보완 혹은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97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가족제대혈은행을 설립한 라이프코드(http://www.lifecord.co.kr)의 경우 전국 170여개 대학병원 및 산부인과 등과 제대혈 채취협력 관계를 맺고 현재까지 1천개 제대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는 최모씨 등 유명 탤런트의 제대혈도 함께 보관돼 있다.

이 회사는 특히 교보생명과 연계, 제대혈을 맡긴 아기가 15세 이전에 암 진단을받으면 조혈모세포 공급과 함께 7천만원을 주는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등록비 10만원과 연간 보관료 15만원, 예치금 60만원을 받고 있다.

올해 2월부터 가족제대혈은행사업을 시작한 메디포스트(http://www.medi-post.co.kr)는현재 700여 가입자를 유치했으며, 최근에는 동양생명을 통해 제대혈 보관과 보험 기능을 함께 갖춘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130만원을 일시불로 낸 뒤 향후 15년간 아기가 암진단을 받으면 제대혈 이식비를 포함해 최고 8000만원을 지원한다.

이 회사도 탤런트 이모씨와 개그맨 이모씨 등 유명인의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설립된 히스토스템(http://www.histostem.co.kr)은 지난 4월부터 가족제대혈은행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 현재까지 140여개의 제대혈을 확보했으며, 9월까지한시적으로 10년 보관료로 55만원을 받고 있다.

라이프코드 박만우 이사는 "지난해만 해도 탯줄혈액을 맡기는 산모가 거의 없었으나 올 들어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최근에는 1개월에 130여개의 탯줄혈액이 들어오고 있다"며 "탯줄혈액의 유용성이 다양해 지고 있어 앞으로 탯줄혈액 보관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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