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트레버 호프먼 '7년 연속 30세이브'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의 한 명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트레버 호프먼이 메이저리그 역사의 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루어내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호프먼은 6-5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9회말에 등판하며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 시즌 30세이브째를 기록했다.이로써 호프먼은 지난 1995년 이후 이어오던 연속 시즌 30세이브 기록을 한 시즌 더 늘리며 7년 연속 30세이브라는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제까지 이 부문 최고의 기록은 6년 연속 30세이브.호프먼 자신을 비롯하여 리 스미스와 데니스 에커슬리 그리고 올시즌 이 기록을 달성한 롭 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단 4명만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날 경기에서 300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14번째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던 호프먼은 이틀에 걸쳐 대기록을 세우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17일 하루 동안 호프먼의 7년 연속 30세이브라는 대기록과 함께 여러 가지의 진기록도 만들어내며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날을 보내게 되었다.

경기 초반은 샌디에이고의 리드로 시작되었다.3회말 라이언 클레스코의 시즌 22호 2점홈런이 터지며 5회말까지 4-0으로 앞서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샌디에이고는 손쉬운 승리를 낚는 듯 하였다.

하지만 역시 야구는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5회까지 그런대로 뉴욕 메츠 타선을 잘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버티고 있던 선발 브라이언 톨버그가 6회초에 들면서부터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5점을 헌납하며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8회말에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던 샌디에이고의 저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사후 타석에 들어선 마이크 다르가 자신의 올시즌 첫 홈런을 뉴욕 메츠의 구원투수 릭 화이트로부터 뽑아내는 2점 홈런으로 장식하며 다시 6 대 5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르의 이 홈런은 무려 444 타석만에 기록한 자신의 올시즌 첫홈런이었으며 지난 2000년 8월 2일의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로버트 퍼슨으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이후 무려 1년만에 기록한 홈런이기도 했다.

그리고 9회말 등판한 철벽 마무리 호프먼은 마지막 타자인 대타 마이크 피아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역사상 최초의 7년 연속 3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또한 오늘 세이브 하나를 추가하며 통산 301세이브를 기록한 호프먼은 이로써 브루스 수터(300세이브)를 제치며 역대 세이브 순위에서도 13위에 오르게 되었다.

오늘 승리로 60승 60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지난 6월 2일(27승 27패) 이후 2달 15일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고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선발 톨버그는 지난 5월 7일 이후 35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을 이어갔다.이 기록은 올시즌 진행 중인 무볼넷 기록 행진 중 최고의 기록이다.

비록 이틀 동안 두 개의 대기록을 세운 호프먼이지만 그의 올시즌 도전이 여기서 끝난 것은 아니다.또한 역사상 최초의 4년 연속 30세이브라는 도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프먼이 이 기록을 세우기까지 필요한 세이브 기록은 10세이브.팀이 이제까지 쌓아온 승리의 50%를 책임지며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호프먼이라면 이 정도의 기록은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뒤,우리는 호프먼이 역사상 3번째로 400세이브에 도달함에 이어서 리 스미스가 가진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인 478세이브까지도 넘어서는 것을 어쩌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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