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벤처, 수능교재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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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들로 구성된 교육 벤처기업이 신세대 시각에서 새롭게 접근한 수능교재 시리즈를 발간했다.

공부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하자는 뜻에서 `누드'' 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교재는 고등학교 과학 및 사회 분야 10개 과목을 과목당 한 권으로, 신세대의 시각에서 알기 쉽고 재미있게 구성한 것이다.

이 교재를 발간한 ㈜이투스 그룹은 사장인 김문수(23.서울대 응용화학부 4년)씨를 비롯, 서울대 재학생 3명으로 지난 해 7월 출발한 교육벤처.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제대로 된 수학책을 만들어보자는 세 친구의 의기투합에서 시작된 것이 직원이 10여명나 되고, 주로 서울대 1∼3학년생으로이뤄진 교재 집필진도 100명이나 되는 전문기업으로 자라났으며 지사만도 서울 11곳과 경기도 7곳 등 전국에 걸쳐 20여개에 이른다.

김씨 등은 수학경시대회 수상, PC통신 유머작가, 특허 및 상표법 공부 등 창립멤버들이 갖춘 다양한 경력을 살려 회사설립과 함께 ''수학, 이제 너를 날려버리고싶다'' 등 전체 6권으로 이뤄진 수학시리즈 ''매스포유''(math4u)를 펴내기도 했다.

1년 가까이 걸린 집필작업 끝에 이번에 펴낸 책은 과학과 사회분야를 아우른 누드교과서 1탄. 학교수업의 맹점이 교사와 학생들간의 코뮤니케이션 단절에 있다는 점에 착안,대화체를 사용했으며 단원별 소재도 영화 및 컴퓨터게임, 자연현상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풀어나갔다.

단원이 끝날때마다 심층면접이나 논술에 대비, `식혜가 단 이유는?'', `클레오파트라는 갑상선 호르몬 환자였나?'' 등의 응용문제도 나와있으며 필기노트의 느낌을살리기 위해 손으로 직접 쓴 요약.정리가 실려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의 가장 큰 모토는 `갖고 싶은 교과서, 다니고 싶은 학교.'' 인터넷(http://www.etoos.co.kr)상에 누드교과서 본문내용을 올리고 문제풀이, 진로 및 고민상담 등을 실시하는 등 사이버상에서도 활발한 `무료 인터넷 과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에 국어와 영어, 수학과목 내용을 담은 누드교과서 시리즈 2탄을 출간하는것을 비롯, 전자책 출판과 수학전문학습지 사업, 온라인동영상과외,디지털 콘텐츠제공 등 현재 준비하고 있는 사업만 4∼5가지로 이들의 하루는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지나간다.

내년도 경영대학원에 진학, 전문교육경영인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김씨는 "학교공부에 소홀하게 된 점이 아쉽긴 하지만, 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재에서 벗어난 새로운 교재개발작업에 젊은 시절을 쏟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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