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수원시가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을 6일 선언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6일 수원시 경기도청 본관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기업에 대한 구체적 지원계획 발표 및 경기도·수원시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수원에서 야구단을 운영할 기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던 KT가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KT는 지난 9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뒤 수원시와 함께 10구단 창단 로드맵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노력은 6일 MOU 체결로 결실을 맺게 됐다. 수원시와 KT가 연내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로부터 창단 승인을 받는다면 이르면 2014년, 늦어도 2015년 1군에 진입할 수 있다.
KT는 2007년 현대를 인수할 예정이었지만 “야구단 운영에 돈이 많이 든다”는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창단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프로야구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자 KT는 다시 야구단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통신 라이벌 LG·SK 등과 대립구도를 통한 홍보·마케팅 기대효과가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금까지 10구단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수원시는 2012 한국시리즈가 끝나자 더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전북도가 KT를 유치하기 위해 나섰다는 정황이 포착돼 수원은 더 바빠졌다. KT 관계자는 5일 “아직 확정된 사실이 없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KT는 시장 규모가 크고 지자체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수원을 연고로 10구단을 창단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KBO는 “수원시가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도 “지자체와 기업 간의 MOU 체결에 대해 KBO가 관여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