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비우호세력과 비공식 대화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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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가 노무현 당선자에게 반대하거나 비우호적인 세력에 대한 달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선과정에서 盧당선자의 반대편에 섰던 인사들, 이념적이나 성향 때문에 盧당선자와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해 최소한 중립지대로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6일 본지가 입수한 인수위 국민참여센터의 내부 보고서는 "반대.비우호 세력의 중립화와 지역.계층.이념.세대를 넘어선 국민 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비공식적인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그 대상으로 '대기업, 군 출신 인사, 일부 언론'을 거론했으며, 반대세력이나 비우호 세력과 나눈 비공식 대화의 결과를 현안 해결이나 정책 수립.전략 구상 등에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盧당선자는 인수위 출범 직후 열린 전체회의에서 "성향이나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과도 활발히 대화하라"고 인수위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외교.통일.안보나 정무.경제 분과 등에서는 盧당선자의 국정 개혁 구상이나 노선에 우려를 표시해온 학자나 교수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참여센터가 30명 안팎의 각계 전문가로 출범시킬 자문위원회에도 보수 성향의 인사들을 일부 포함시킬 예정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소수 정권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마련된 여러 방안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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