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빛낼 스타] 후안 베론

중앙일보

입력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은 내가 이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까까머리'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26)이 2002년 월드컵 우승을 위해 나섰다.

70년대 축구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아버지 후안 하몬 베론을 쏙빼닮아 '그라운드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베론은 지네딘 지단(프랑스), 히바우두(브라질)와 함께 세계3대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힌다.

장신이면서도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휘젓고 다녀 아르딜레스와 마라도나의 뒤를 잇는 아르헨티나의 간판스타로 축구팬들의 사랑을 온몸에받고 있다.

특히 자로 잰 듯 날카롭게 이어주는 전진 스루패스는 단연 세계 최고라는 평가. 지난 7월에는 그의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프로팀 사상 최고액인 4천496만달러(약 585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베론과 5년간 계약했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혼자서 5골을 터뜨린 바티스투타와 호흡을 맞추면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지난해 3월 2002월드컵 지역예선 칠레전에서는 혼자 2골을기록,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일찌감치 월드스타로 자리잡았다.

축구선수였던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베론은 일찌감치 자질을 인정받아 5살때부터 아버지가 소속된 에스투디안테스의 유소년클럽에서 뛰기 시작해 19살때 같은팀에서 정식 프로선수로 데뷔했다.

데뷔 첫해에는 7경기에 출장해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으나 '95-96시즌에는 15게임에 출장해 2골을 기록하면서 서서히 제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96년에는 보카 주니어스로 350만달러를 받고 이적, 17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는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덕분에 97년 샘프도리아로 이적할 당시에는 몸값이 두 배로 뛰어있었다.

98년 이탈리아 파르마로 이적한 뒤 팀에 코파 이탈리아컵과 UEFA컵 우승 트로피를 안겼으며, 라치오 유니폼을 바꿔 입고 난 뒤에는 팀을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올려놓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베론은 역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바티스투타, 오르테가, 클라우디오 로페스 등과 함께 뛰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공수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86년 이후 16년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팬들은 벌써부터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후안 베론 프로필
▲풀네임 = Juan Sebastian Veron
▲생년월일 = 1975년 3월 9일
▲출생지 =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키 = 186㎝
▲몸무게 = 79㎏
▲포지션 = 미드필더
▲소속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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