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자체 개발 스마트폰 성능 시험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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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을 아시아 지역 부품 공급업체들과 성능시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은 4일(현지시간) “MS가 직접 설계한 스마트폰 생산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아시아 부품업체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MS 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량 생산 여부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미정이지만 4~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스크린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애플 아이폰5 스크린 크기는 4인치, 삼성 갤럭시S3 스크린 크기는 4.8인치다.

 MS의 이 같은 방침은 경쟁사인 애플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전자기기)를 함께 제작하는 사업 모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노키아·HTC 같은 제조사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사업 기반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노키아의 경우 14년 동안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였으나 최근 스마트폰의 경우 3분기 시장 점유율이 4%에 불과하다. HTC 역시 3분기 순익이 1억3300만 달러(약 14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S는 이미 지난 6월 자체 개발한 태블릿PC인 서피스를 시장에 출시했을 때부터 스마트폰 개발과 관련한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스티븐 발머 최고경영자(CEO·56)는 지난주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모바일 하드웨어를 추가 개발하겠다고 언급했다. MS는 2010년 ‘킨(Kin)’이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이 있지만 2개월 만에 중단했다. 당시 킨은 MS 브랜드였으나 제작은 일본 제조업체 샤프가 담당했다.

 한편 발머는 이번 스마트폰 개발 관련 보도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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