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우 어머니, 탈락 소식 들었을 때 반응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경연 전 인사를 나누는 로이킴의 어머니(흰색 뒷모습)와 유승우의 어머니(빨간 옷). 오른쪽 검은 옷은 로이킴의 아버지. (이현택 기자)

 슬프지만 참는다. 대중을 만났을 때는 스스럼없이 자신을 낮추고 먼저 다가선다. 자녀의 이야기를 하면 경청한다. 2일 밤 11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슈퍼스타K4(슈스케) 탑6 경연에 참가한 경연자들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다. 온라인 중앙일보 취재진은 이날 열린 슈스케 경연 방청을 했던 가족들의 모습을 취재했다.

부모들은 슈스케에서 또 하나의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2일 밤 10시 쯤 슈스케 입장을 기다리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한 중년 여인과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경연에서 좋은 성적으로 탑4에 진출한 홍대광의 어머니였다. 홍대광의 어머니는 학생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기꺼이 응하는 한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홍대광에게 문자투표하기를 독려했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 안쪽 로비에서는 20대 여성이 남성 팬들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여심을 울리는 미남 보컬 로이킴의 누나였다. 로이킴의 누나는 방송 초기부터 남성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많은 팬들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지만, 로이킴의 누나는 웃음을 잃지 않고 사진을 찍어줬다.

밤 10시 50분. 경연을 앞두고 가족들이 삼삼오오 공연장 내 가족석인 1층 D~E열에 모여들었다. 유승우의 어머니와 로이킴의 어머니가 인사를 했다. “어린 아이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견해요.” 겸양의 어조로 말을 하고 있는 유승우 어머니의 눈빛이 빛났다. 내심 우승까지 바라고 있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졌다.

경연이 시작되고,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출연한 공연에서 마치 10대 소녀가 된 것처럼 좋아했다. 관심이 쏠린 사람은 로이킴의 아버지. 그동안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막걸리 회장님’이었다.

‘잔인한’ 슈스케 촬영팀은 생방송 2시간 중 약 1시간 동안 로이킴의 아버지에게 전담 카메라를 붙여 다양한 표정을 잡아내려 노력했다. 로이킴의 아버지는 로이킴을 응원하는 피켓을 흔들어주는 한편, 로이킴의 응원 문구가 나오는 생방송 부분에서는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세우며 1번(로이킴의 2일 투표 번호) 투표를 독려했다. 이에 질세라 로이킴 역시 사전 녹화된 이하늘과의 식사장면에서 부친 회사의 막걸리를 홍보하며, “이 막걸리는 효모가 살아있어요. 장수할 것 같아요”라고 브랜드명을 암시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정환의 어머니는 방송 내내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김정환의 숙모는 “혹시 내 모습이 TV에 나왔는데, 정환이에게 누가 되면 안 된다”면서 옷 매무새를 고치기도 했다. 김정환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자는 의도로 풀이됐다.

정준영의 형 역시 슈스케 가족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소위 ‘똑 떨어지는 정장’을 입고 왔다. 정준영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미남 청년 3명과 동행했다. 방송 카메라에 정준영의 형과 지인들이 잡힐 때마다 여성 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딕펑스는 음악 동료들로 추정되는 지인 10여명이 가족석 인근에 앉았다. 펑키 스타일의 헤어를 한 뮤지션도 눈에 띄었다.

3일 오전 0시 50분쯤. 방송이 끝날 무렵 탈락자와 합격자가 발표됐다. 가장 먼저 발표된 합격자는 홍대광. 홍대광의 어머니는 그만 땅바닥에 주저 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로이킴 역시 합격했다. 막걸리 회장님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손가락을 다시 치켜세웠다. 이날 공연 중 손가락을 50여 차례 치켜 세운 것 같았다. 딕펑스의 지인들 역시 환소성을 질렀다. 마지막으로 합격한 정준영의 형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얼굴을 감쌌다.

탈락한 김정환의 어머니는 덤덤하게 김정환을 응원했다. 군인이라는 신분적 제약 속에서 노력한 아들에게 한결같은 미소를 보내며 포옹으로 격려했다. 유승우의 이모는 엉엉 울었다. 하지만 유승우의 어머니는 “그만하면 잘 했다”면서 앞으로 천재 소년 보컬리스트로 다시 태어날 유승우의 앞날을 위한 굳은 의지가 담긴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또 한 번 부모들의 경연도 끝이 났다.

◇닛산 박스카 ‘큐브’ 받을 4팀 결정=이번 경연으로 닛산의 오리지널 박스카 큐브를 받을 팀도 결정됐다. 탑4에 진출한 홍대광, 딕펑스, 정준영, 로이킴 등 4팀은 큐브 1대씩을 받게 된다. 이 중 우승자의 경우 별도로 5억원의 상금과 음반 제작, 엠넷아시아뮤직어워드(MAMA) 데뷔 무대를 지원받는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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