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입 250만원 50대, 무주택인데 집 사야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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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 동작구에 사는 정모(53)씨. 운수업을 하고 있으며 전업주부인 부인과 대학생인 자녀 둘을 키우고 있다. 한 달 수입은 250만원 정도. 그동안 모아놓은 자산은 5억3000만원으로 대부분 은행예금에 예치해 놓고 있다. 부채는 없다. 집 두 채가 있었지만 한 채는 지난해에, 나머지는 올해 처분해 지금은 무주택자인 상태다. 자녀들은 학비와 결혼자금은 스스로 벌어 해결하겠다고 해 한시름 덜었다. 문제는 앞으로 살 집을 구입할 것이냐 여부다. 또 투자상품은 어떤 게 좋은지 궁금해하고 있다.

Q. 내 집을 구입한다면 어떤 형태의 주택이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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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같은 금액으로 거주와 임대수입의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다가구주택이 적합할 것 같다. 다가구주택이란 주택용도의 층수가 3개 층 이하이고 주택으로 사용하는 바닥면적의 합계가 660㎡, 거주 세대수 19세대 이하의 주택을 말한다. 보증금을 끼고 위층은 주인이 사용하고 아래층은 임대를 주는 형태로 구입할 수 있다. 아파트 가격이 불투명한 요즘 임대수입과 거주를 함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Q. 만약 아파트를 산다면 어느 지역이 괜찮은지. 봉천역 인근의 아파트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A. 이 아파트는 역세권으로 시세가 3억5000만원 선이다. 소형인 데다 교통을 비롯한 주거여건도 괜찮아 인기를 끄는 아파트의 하나다. 정씨의 자금력으로도 구입하고 1억8000만원 정도 여윳돈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다가구주택과 비교할 때 임대수입을 얻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정씨는 노후에 일정한 현금흐름이 필요한데 아파트에 돈이 잠겨 있으면 생활비 마련에 애로를 겪을 수 있다. 봉천동 아파트를 사서 임대를 놓는 것도 썩 좋은 대안이 아니다. 노후엔 주거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2년마다 전세계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고 만약 전세금이 올라가는 날엔 자금부담도 생긴다.

 Q. 다가구주택을 사고 나면 약 1억5000만원에서 2억원가량의 여윳돈이 생긴다. 이 돈으로 즉시연금을 가입하고 싶은데.

 A. 보험상품은 비과세이긴 하지만 기대수익률 4%를 충족하기 어렵다. 즉시연금은 초기 사업비가 높은데, 이를 차감한 자금에 대해 연 4.5% 지급하는 방식이다. 비과세혜택이 있더라도 수익률이 4%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은퇴시점인 62세 이전까지 부동산 매입 후 남는 돈을 해외이머징채권으로 운용하기 바란다. 연 8%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이때 욕심을 내 주식형 상품에 가입하면 안 된다. 노후에 대비한 자금이므로 안정적 운용이 최우선이다.

 Q. 배우자가 가입한 1건 이외에 보장성 보험이 전무한 상태다.

 A. 앞으로 기초생활비 중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비보험은 추가비용이 아닌 기초생활비 영역으로 계산해야 한다. 그리고 보장성 보험료는 소득 대비 8~10% 정도는 돼야 적정수준이다. 배우자 명의의 실손보험뿐 아니라 본인 자신의 보험도 이 기회에 들어두도록 하자. 보험료는 2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Q. 노후에 월 150만원 정도 쓰고 싶다. 지금 자산으로 가능한가.

 A. 충분히 가능하다. 우선 배우자가 가입한 국민연금이 있다. 2022년까지 불입할 경우 매월 54만2000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은 다가구주택의 임대수입이다. 임대수익률을 평균 6%로 잡을 경우 아무리 못해도 월 6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원하는 노후생활비를 거뜬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노후에 아무리 아껴 쓴다 해도 생활비는 최소 180만원 이상 든다. 원하는 노후생활비를 너무 적게 잡은 것이다. 부족한 노후자금은 다가구주택을 사고 남은 돈을 운용해 충당하면 된다. 이 돈을 10년 정도 굴리면 두 배로 불릴 수 있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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