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땅값 추락에 인구 도심 U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도쿄=오대영 특파원] 땅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일본에서 도시를 떠났던 인구가 다시 돌아오는 '도심 회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경제산업소비연구소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의 조사 결과를 인용, "고도 성장기에 도쿄(東京) 및 오사카(大阪)를 중심으로 도시가 팽창하고 원거리 통근자가 늘어났지만, 최근 몇년간 지가가 하락하면서 이 지역의 통근 및 통학권이 축소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경제산업소비연구소는 2000년 국세조사의 인구 동태를 바탕으로 15세 이상의 취업자와 통학생의 10% 이상이 거주하는 시.읍.면의 통근 및 통학권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해 현재 도쿄와 오사카시의 원거리 통근 및 통학권은 모두 2백5개 시.읍.면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995년 국세조사 당시에 비해 수도권의 하네무라시만큼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현상은 지가 하락에 의한 주민들의 '도심 회귀'가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사에 공동참여한 일본 정책투자은행은 "도시문제와 관련해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이번 조사지역의 통근 및 통학권 축소 현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심 지역의 지가 하락과 더블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도심이동이 2020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말 전국 평균지가가 1991년 9월말 최고점에서 57% 떨어지는 등 11년간 땅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