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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또 한번 석연찮은 심판판정

중앙일보

입력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또 한번 한 여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1일 포항 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포항-수원전은 1,2위간의 정면대결에 걸맞게 관중들은 경기장을 대부분 메웠고, 선수들은 좋은 승부를 펼쳤지만 단 한순간의 판단착오가 또 한번 축구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 양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6분 수원 신홍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프리킥을 찰 때 골문으로 쇄도하던 수원선수를 보고 원용성부심은 깃발을 들어올렸고 이를 본 포항 GK 김병지가 골문으로 들어가는 볼을 그냥 내버려 두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권종철 주심은 그대로 득점을 인정했고, 어이없게 역적으로 몰리게 된 김병지는 물론 쏟아지는 팬들의 야유속에 수원선수들까지 환호 대신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어색한(?) 상황이 생겨난 것. 결국 수원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포항 서포터스 수십명은 심판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심판들도 심판실의 문을 굳게 잠근 채 상황을 재검토하는 볼썽 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심판들을 만난 이상철 KBS해설위원에 따르면 원용성 부심은 순간적으로 깃발을 들어올린 사실을 인정했고 이를 곧바로 취소하고 득점으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권종철 주심은 수원선수가 최종 수비라인의 앞에 서긴 했지만 프리킥 한 볼에 대해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기에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것. 결국 지난 6월24일 수원-대전 전에서 레드카드를 잘못 뽑아들어 서포터스가 난입하고 왕종국 심판이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이 있은 이후 또 한번 심판의 순간적인 실수가 야기한 해프닝이었다.

심판이 결코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지만 월드컵을 300여일 앞두고 재차 반복되는 심판들의 매끄럽지 않은 경기운영이 거푸 문제가 되는 것은 축구팬들을 안타깝게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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