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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 기자의 슬램덩크]섀킬-조던 맞대결 가능할까

중앙일보

입력

‘Set to go!(준비완료-)’

겨울철 실내스포츠의 총아로 불리는 프로농구(NBA)의 21세기 첫 시즌 일정이 확정됐다.

오는 10월31일(한국시간)의 개막전을 필두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NBA는 구단별로 대충 선수 스카웃을 끝마치고 여름캠프 준비작업에 분주하다.

점프볼까지 3개월을 남긴 2001∼2002년 시즌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고향팀 LA 레이커스의 3연패 달성 및 조던의 컴백 여부.

레이커스는 ‘공룡센터’ 섀킬 오닐과 ‘꾀돌이’ 코비 브라이언트의 호흡이 건재한데다 두 선수 모두 20대의 전성기를 구가, ‘3 Peat’(3연패)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올해부터 지역방어를 허용함에 따라 오닐이 예전처럼 원맨쇼를 마음껏 구사할 수 없게 된 점이 승패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닐도 이를 의식한듯 “바보같은 규칙 개정으로 농구의 박진감이 사라지게 됐다”며 NBA 사무국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워싱턴 위저즈의 공동 구단주겸 농구담당 사장인 마이클 조던의 복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에서 NBA 51년 역사상 처음으로 고교생인 콰미 브라운(19)을 전체 1번으로 직접 지명해 화제를 부른 38세의 조던은 “2∼3게임이라면 몰라도 시즌 82경기에 한달간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몸상태를 본 뒤 9월중순까지 컴백여부를 공식발표할테니 제발 기다려 달라”고 뜸을 들이고 있다.

조던이 대다수 농구팬들의 희망대로 코트에 돌아올 경우 맨해턴 33가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뉴욕 닉스와 원정개막전을 가져야 한다. 최근 ‘농구만큼 사랑하는’ 골프에 열중하고 있는 조던은 89년·93년 두번에 걸쳐 자신의 유일한 포스트시즌 트리플-더블(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에서 두자리수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뉴욕땅에서 이룬바 있다.

레이커스·위저즈의 선전 못지않게 준우승팀 필라델피아 76ers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레이커스에 역전패하며 2위에 그친 76ers는 팻 그로체 사장이 떠났지만 래리 브라운 감독(60)이 은퇴의사를 번복한데다 주전 앨런 아이버슨·디켐베 무탐보·애런 맥키·빌리 킹이 고스란히 남아 ‘타도 레이커스’를 외치고 있다.

LA농구팬들의 바램대로 과연 레이커스가 조던이 복귀한 워싱턴과 동서 결승대결을 갖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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