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결산 [12] - LA 레이커스

중앙일보

입력

'21세기, 새로운 왕조의 시작'

◆ 시즌성적 : 56승 26패(퍼시픽 디비전 1위, NBA 우승)
◆ 중요사항 : 삐걱대던 정규시즌, 그러나 99-00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 포스트 시즌

◇ 2000-2001 시즌 정리

99-00우승팀인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의 정규시즌은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언제나 팀내 두번째 득점원으로 인식되어있던 코비 브라이언트는 너무나도 적극적인 득점욕심으로 인해 샤킬 오닐과 시즌내내 마찰을 빚었다.

그들은 인터뷰에서 한때 서로를 비난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으며, 급기야는 코비의 트레이드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또한, 새로 영입한 말썽꾼 아이재이아 라이더는 그 명성(?)답게 시즌내내 사고를 치며 팀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시즌중반까지 서부 4-6위권을 맴돌던 레이커스는 부상에서 돌아온 데렉 피셔의 가세와 샤킬 오닐이 후반기들어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며 결국은 퍼시픽 1위 자리를 탈환, 서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레이커스는 정규시즌의 레이커스가 아니었다. 1라운드에서 라이벌 포틀랜드를 가볍게 꺾은 레이커스는 이기면 이길수록 더욱 강해졌다. 오닐과 브라이언트는 언제 싸웠냐는듯, 인터뷰에서 서로 'I love you'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고, 둘의 사이가 안정되면서 레이커스는 팀전체가 조화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 둘 외에도 데렉 피셔와 릭 팍스, 로버트 오리같은 선수들이 고비때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결국 레이커스는 난적 스퍼스마저 4-0으로 제압하며 화이널에 진출, 플레이오프 전승우승의 신화를 이룩하는가 했지만, 필라델피아에게 1차전을 패하면서 그 꿈은 무산되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그후 내리 4연승하며 손쉽게 2년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팀 MVP :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물론 NBA 결승 MVP는 샤킬 오닐이었지만, 코비 브라이언트가 없었다면 그들의 우승이 가능한 일이었을까? 폭발적인 공격력과 파워로 역대최고의 센터 자리를 노리는 샤킬 오닐, 하지만, 그의 부정확한 자유투때문에 4쿼터의 중요한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닐이 레이커스의 중심축이라면, 코비 브라이언트는 레이커스의 해결사라 할 수 있다. 데뷔때부터 꾸준히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이며 마이클 조던의 명성을 위협하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 21세기 최초의 왕조는 이들로 인해 형성되어 가고 있다.

◇ 팀 MIP : 데렉 피셔

물론, 릭 팍스가 글렌 라이스의 공백을 잘 메꾸며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시즌후반부터 가세한 피셔의 활약은 전경기를 출전하지 않고도 MIP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는 시즌내내 삐그덕 거리던 레이커스의 새로운 활력소로서 시즌후반 팀의 연승을 주도했으며, 플레이오프에서는 51.5%라는 경이적인 3점성공률을 보이며, 필 잭슨이 원하는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주었다.

◇ 실망스러운 선수 : 아이재이아 라이더

ESPN의 제프리 덴버그는 공개편지를 통해 라이더의 영입이 레이커스에겐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그것은 곧 현실로 드러났다. 라이더는 시즌초반에는 중용되곤 했지만, 계속되는 돌출행동으로 인해 팀에서 자리를 잃었고, 결국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젊고 재능있는 슈팅가드가 농구외적인 문제로 사장되어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 01-02시즌 주목할 선수 : 사마키 워커 or 마크 매드슨

시즌이 끝난후 견실한 파워포워드 호레이스 그랜트는 올랜도로 떠났고, 그 자리는 로버트 오리 아니면, 워커, 매드슨이 메꾸게 될 것이다. 그러나 로버트 오리는 3점슛에 능한 스몰포워드에 적합한 선수이기 때문에, 레이커스의 블루워커 역할은 저 둘중에 하나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마크 매드슨은 00-01 루키로서 백인답지 않은 터프한 몸싸움과 활력넘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그랜트나 오닐의 부상때마다 중용되는 모습을 보인 팀내 유망주이다. 사마키 워커는 입단당시 그 가능성만으로 1순9위에 뽑힌 잠재력있는 선수이다. 206cm의 키에 스피드와 파워도 어느정도 겸비한 선수라 필 잭슨 밑에서 지도를 받는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 오프시즌동안 해야할 일

이미 레이커스는 사마키 워커의 영입을 통해 파워포워드 자리를 메꿨고, 린지 헌터와 미치 리치몬드의 영입을 통해 최상의 백업가드진을 구축했다.

◇ 다음시즌 전망

여전히 최강의 전력이라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스퍼스와 포틀랜드가 작년만은 못할것으로 보이는 서부에서 레이커스와 자웅을 견줄만한 팀은 킹스뿐이다. 베테랑 호레이스 그랜트의 이적으로 포워드진이 조금 약해진 감은 있지만, 그들은 이미 파워포워드에 AC 그린을 쓰면서도 우승을 맛본 경험이 있다. 이번시즌만큼의 무적전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레이커스를 꺾을만한 팀은 흔치않아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