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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종합과세 피하자 … ELS도 월지급식이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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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주가연계증권(ELS)도 매달 일정한 현금이 생기는 월지급식이 대세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강화하는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월지급식 ELS 판매가 크게 늘었다.

 2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8월 이후 월지급식 ELS의 판매가 매달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는 8월에 공모 ELS를 모두 782억9000만원어치 팔았다. 이 중 월지급식은 156억원으로 19.9%였다. 하지만 9월에는 전체 960억원 중 486억원이 월지급식으로, 비중이 절반으로 늘었다. 10월엔 1025억원 중 673억원(65.6%)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다른 증권사도 비슷하다. 바뀌는 세법에서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기존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강화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투자자의 관심이 절세에 집중되면서 월지급식 ELS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월지급식 ELS의 인기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비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종합과세대상자가 되지 않으려면 금융소득이 발생하는 시기가 특정 해에 집중되지 않도록 나누어야 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해당 여부는 동일 연도와 동일인을 기준으로 정한다. 따라서 소득 발생시기를 여러 과세연도로 분산한다면 피할 수도 있는 것이다. 월 지급식이 아닌 ELS는 기대 수익률이 높고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 목표가 달성되면 한꺼번에 큰 수익이 생기는 구조다. 그래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자산가는 ELS를 꺼리기도 했었다. 채권이나 예금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좇으면서도 돈이 묶이지 않고 일정한 현금 흐름이 생기는 것도 월지급식 ELS의 장점이다.

 월지급식 ELS는 코스피 200이나 S&P500, 홍콩 항셍과 같은 주가지수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 등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것을 기초자산으로 해 설정된다. 기초자산이 처음 값에 비해 50~6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매달 1% 안팎, 연간 10%가량의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원금을 헐어 월지급금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 월지급식 펀드와 다르다. 다만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월지급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월 현금 흐름이 매번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KOSPI 200과 S&P 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월지급 ELS는 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70% 이상이면 매달 0.7%의 수익을 지급한다. 이와는 별도로 조기 상환 조건도 따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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