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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봉우리 이름 우산봉·대한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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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독도 두 봉우리의 공식 지명이 확정됐다. 동도(해발 98.6m) 봉우리는 ‘우산봉’, 서도(해발 168.5m) 봉우리는 ‘대한봉’이다.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최근 국가지명위원회를 열고 독도의 봉우리와 부속도서 지명을 제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김태호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조사과장은 “확고한 영토주권을 행사하고, 무분별한 지명 사용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경상북도·울릉군과 공동으로 29개 지명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동도 봉우리의 새 이름 우산봉은 독도가 조선시대에 ‘우산도’라 불렸던 점을 반영했다. 고려사 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등 각종 사료 에 사용된 우산도란 이름을 되살려 일본의 억지 주장에 대응하려는 취지다. 당초 울릉군은 ‘태극봉’, 경상북도는 우산봉이란 명칭을 주장하다 우산봉으로 최종 확정됐다. 일부 인터넷 포털에선 동도를 ‘일출봉’으로 표시해 왔었다. 서도 정상은 대한민국 영토임을 상징하는 명칭인 대한봉으로 결정됐다. 지도제작자 안동립씨가 2007년 붙여 사용해온 비공식 명칭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독도의 바위도 공식 명칭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붙여졌던 외래어 명칭은 바로잡게 됐다. 독도경비대의 보급품을 옮기는 리프트카(일명 동키)가 설치돼 붙여진 ‘동키바위’는 예전 해녀가 쉬었던 바위란 뜻의 ‘해녀바위’로 바뀌었다. 독도 표지석이 설치된 망양대로 가는 길목의 ‘탱크바위’ 역시 탱크를 전차로 순화해 ‘전차바위’로 이름을 붙였다.

 이와 함께 2006년 1월 고시된 지명 중 삼형제굴바위·닭바위·촛대바위·부채바위·물골·미역바위·솟돌바위는 지명 유래를 보완해 다시 고시했다. 봉우리지만 바위로 고시됐던 서도의 ‘탕건바위’는 ‘탕건봉’으로 위상을 높였다. 이로써 독도엔 3개의 봉우리 명칭이 생겼다. 공식 지명은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중앙정부에 각각 설치된 지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일부에선 국민 공모를 통해 의견을 묻는 방안을 주장했지만 ‘현지에서 불리는 지명을 우선 채택한다’는 원칙을 지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결정된 지명은 국가기본지도와 교과서, 인터넷 지도 등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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