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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0월 수상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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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응모안내= 매달 20일 무렵까지 접수된 응모작을 심사해 그 달 말 발표합니다. 장원·차상·차하 당선자에게 중앙시조백일장 연말장원전 응모 자격을 줍니다. 서울 중구 서소문로 100번지 중앙일보 편집국 문화부 중앙시조백일장 담당자 앞. (우편번호 100-814)

◆박찬덕=1949년 인천 출생. 2011년 해남 이동주 문화제 전국 시조백일장 장려상

이 달의 심사평  결실과 수확의 계절을 맞아 박찬덕 씨의 ‘새우젓 눈물’을 장원으로 올렸다. 어려운 상황을 아프게 견뎌내고 있는 한 인간의 삶을 차분하게 직조해낸 가작이다. 시적 화자의 나지막한 어조와 안정된 가락이 시상과 매우 잘 어울리는 데다, ‘눈물’을 ‘은빛 바다’로 ‘숙성’해 내는 서정의 건강성이 미덥기도 하다.

 차상으로는 조정향씨의 ‘외딴 봄날’을 뽑았다. ‘외로운 낮달 혼자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산속 외딴 집의 숨 막힐 듯한 봄날의 적막이 손가락 끝에 잡힐 듯하다. 다만 자연을 노래하더라도 사람의 땀 냄새가 물씬 풍기는 현실성이 좀 가미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차하는 김영순 씨의 ‘아버지의 일기’다. 보다 성숙된 삶을 살기 위해서, 위험한 벼랑을 넘어가고 있는 딸애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잘 포착됐다. 육화된 가락과 압축된 표현으로 시적 밀도를 더욱더 높여나갔으면 좋겠다. 심사위원=오승철·이종문(대표집필 이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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