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햄튼 꺾고 1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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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박찬호가 최악의 시즌을 가졌을 때, 마이크 햄튼은 20승을 거두며 특급투수의 반열에 올라섰다. 올 시즌 햄튼이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박찬호는 최고의 시즌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

박찬호(28 ·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있었던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최고액 투수' 햄튼과의 맞대결을 완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19일 무려 한달만에 9승을 따낸 이후 3연승으로 시즌 11승(6패)을 돌파했다.

7이닝동안 9안타(2홈런)를 맞아 5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방어율은 2.93에서 2.85로 좋아지며 내셔널리그 4위로 올라섰다. 102개의 공을 던져 6개의 삼진을 잡아낸 반면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저스의 10-6 승리.

1회말 션 그린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다저스는 2회말 공격에서 햄튼을 끝장냈다. 2사 후 채드 크루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박찬호를 시작으로 연속 5안타가 이어지며 단숨에 5점을 뽑아냈다. 지난 7경기에서 5경기 연속홈런 포함 6개의 홈런을 날렸던 그린은 2점 홈런으로 시즌 30호 홈런을 기록했다.

햄튼은 3회말 박선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다음 처량한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2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되살아나는 듯했던 햄튼은 채 3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9자책점을 허용, 방어율이 4.97로 치솟았다.

알렉스 코라 대신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제프 레볼레는 햄튼을 구원한 저스틴 스파이어로부터 3점홈런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밖았다. 레볼레는 5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망망이와 함께 수비에서도 두번의 좋은 장면을 연출하며 박선수를 크게 도왔다.

박찬호는 3회초 제프 시릴로(3점홈런)과 토드 헬튼(1점홈런)에게 랑데뷰 홈런을 맞았지만,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의 수비실책으로 시작된 실점이었기 때문에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6회 안타를 치고 나간 테리 슘퍼트의 연속도루와 애덤 멜휴즈의 희생플라이로 내준 1점만이 자책점으로 인정.

박선수는 유독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올들어 가장 많은 9안타를 허용했지만, 2개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맞춰잡는 피칭으로 더이상의 실점을 불허했다.

전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지구 1위로 올라선 다저스는 최근 15경기에서 13승을 기록하는 무적행진을 벌이고 있다. 박찬호는 오는 8월4일 오전 11시 시카고 컵스전에 등판, 시즌 4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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