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박이 아빠’ 김동욱 드디어 몸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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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대박이 아빠’ 김동욱(31·1m94㎝)이 고양 오리온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욱은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인삼공사와의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김동욱은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을 넣었다. 특히 뒤져 있던 3쿼터 중반 3점슛을 꽂아넣으며 51-50으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이후 오리온스는 한 번도 인삼공사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83-77로 이겼다. 전태풍(23점·10어시스트)과 리온 윌리엄스(21점·12리바운드)도 제 몫을 다했다. 4승3패를 거둔 오리온스는 서울 삼성(3승2패)에 승률에 뒤져 6위를 유지했다.

 김동욱은 지난해 말 삼성에서 오리온스로 이적하며 제2의 농구인생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FA(자유계약선수)가 돼 연봉 4억5000만원에 5년 계약을 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그래서 지난 11일 태어난 딸 아이의 태명을 ‘대박’이라 지었다. 시즌 전 김동욱은 “예쁜 딸을 보니 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득점이 저조했을 뿐만 아니라 팀플레이도 하지 못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전 “김동욱은 원래 잘하는 선수인데 시즌 전 연습량이 조금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지난 9월 왼 발목을 다쳐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추 감독은 김동욱을 믿고 계속 경기에 출전시켰다. 인삼공사전에도 김동욱을 선발로 내보냈고, 김동욱은 추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동욱은 경기 후 “아직 발목이 좋지 않아 이틀 동안 훈련을 못했다”며 “5분을 뛰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오늘 경기가 잘 풀렸다”며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한편 서울 SK는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7-73으로 승리해 5연승,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안양=박소영 기자

◆프로농구 전적(26일)

인삼공사(4승2패) 77-83 오리온스(4승3패)

KT(1승5패) 73-77 SK(5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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