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김수현 작가가, 이래도 안 볼래 하는 것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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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가 22일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유쾌한 대가족 이야기를 다루는 김수현 작가의 신작이다. 사진 왼쪽부터 하석진·오윤아·엄지원·김해숙·유동근·이도영·손나은. [양광삼 기자]

어려서부터 수재 소리를 듣던 딸은 그 어렵다는 고시를 패스해 판사가 됐다. 훤칠하게 자란 아들은 치과의사다.

 이만하면 남부럽지 않게 잘 키워낸 자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 날벼락, 미혼의 딸 소영(엄지원)이 만삭의 몸으로 나타났다. 소영의 부모를 비롯한 모든 식구들이 난리가 났다. 이 요절복통 대가족의 이야기가 이번 주말 공개된다.

 JTBC 주말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가 27일 오후 8시50분 첫 방송된다. 김수현 작가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유쾌한 홈드라마다. 작가의 오랜 파트너인 정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무자식 상팔자’ 제작발표회에는 이순재·서우림·유동근·김해숙·송승환·임예진·윤다훈·견미리·엄지원 등 출연진 16명이 모두 참석했다.

 대가족의 수장 안호식 역을 맡은 배우 이순재는 “일정이 바빴지만 김수현 작가의 제안에 두말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보게 되면 시선을 떼지 못할 드라마”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웃음과 눈물의 가족교향곡=‘무자식 상팔자’는 누가 봐도 완벽한 호식의 첫째 손녀 소영이 미혼모가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이야기는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며 이 시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40여 년간 해장국집을 운영하며 세 아들을 키워낸 호식은 이렇게 말한다. “요즘 늙은이들은 자식 얼굴 보고 살기가 힘든데 우리는 아침, 저녁으로 자식들 보고 사니 보통 복이 아니다”라고.

 이에 대해 이순재는 “가족간의 사랑을 전제로, 이런저런 갈등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건 어쩌면 절절이 자식을 원한다는 얘기일지 모른다. 재미있는 장면이 너무 많은데 억지가 아니라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해 누가 봐도 빠져들 것”이라고 했다.

 유동근·김해숙·송승환 등이 보여줄 중년부부의 모습도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다.

 호식의 장남 희재 역의 유동근은 “대사 중에 ‘부부가 사랑으로 시작해 자식 때문에 살다가 나중에는 연민으로 살더라’는 말이 있다. 연민으로 사는 중년부부의 모습을 잘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쾌한 이야기인 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극중 엄마인 김해숙을 평소에도 엄마라 부른다는 엄지원은 “(김해숙의) 자식 역을 맡았던 배우들끼리 묘한 경쟁을 할 정도로 모든 배우의 엄마”라며 웃었다.

 ◆‘김수현 사단’ 총출동=김수현 작가의 전작 ‘목욕탕집 남자들’에 출연했던 이순재·송승환·윤다훈, ‘인생은 아름다워’ ‘천일의 약속’의 김해숙, ‘은사시나무’의 유동근 등은 모두 ‘김수현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이다. 그만큼 안정감 있는 연기가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이순재는 “(김수현 작가는) 유일하게 토씨 하나 고칠 수 없는 대본을 쓰는 작가다. ‘이래도 안 볼래’라고 말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희재의 부인 지애를 맡은 김해숙은 “‘천일의 약속’, ‘인생은 아름다워’ 등과는 또 다른 모습의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엄지원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 처음 출연한다. 그는 “이런 대본은 처음 받아본다. 대본의 짜임새가 너무 완벽해서, 흩트리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감이 생길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다음 TV팟과 JTBC 홈페이지 등을 통해 22일 오후 미리 공개된 1회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인터넷 게시판과 트위터 등에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라 역시 다르다. 앞으로 꼭 챙겨보겠다” “믿고 보는 김수현 드라마, 배우들도 쟁쟁해 좋다”는 등의 호평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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