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공격패턴의 변화가 시급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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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을 수치로 알았던 '데드볼 시대'와 홈런이 최고의 미덕으로 자리잡은 현대 야구의 타격을 비교하자면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프리 스윙어'가 일반화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는 팀에게 양날의 칼과도 같다. 그들이 양산하는 홈런과 장타는 박빙의 승부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힘이 된다. 하지만 많은 수의 삼진은 팀의 공격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최악의 모습이기도 하다.

투수력이 장점인 다저스는 상대적으로 타자들의 열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다저스 타자들은 대부분 풀스윙만을 거듭하며 의미없는 삼진만을 거듭하고 있다.

다저스의 경우 중심타선을 제외하면 상대투수에게 부담을 주기 힘든 상황. 하위 타선과 교량 역활을 해야하는 애드리언 벨트레도 지나치게 큰 스윙은 좋은 기회를 자주 무산시키고 있다.

2년 연속 6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도 매시즌 150개 이상의 삼진을 당하고 있긴하지만, 벨트레는 결코 60홈런급의 선수가 아니다.

올 시즌 거포들을 붙들어 '대포군단'으로 거듭난 밀워키 브루어스도 똑같은 처지다. 내셔널리그 삼진 1위 리치 섹슨과 2위 호세 에르난데스, 6위 제로미 버니츠, 14위 제프 제킨스는 브루어스의 성적 부진에 대한 간단한 해답이 될 수 있다.

다저스의 공격을 답답하게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은 만만한 투수에게만 대량득점을 한다는 것. 박빙의 승부, 반드시 1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맥없이 물러나기 일쑤다.

짜임새 없는 타선의 문제는 리드오프에서 시작된다. 톰 굿윈은 자신의 가장 뛰어난 무기인 빠른 발을 써볼 기회조차 만들지 못한다. .291의 출루율은 박찬호의 .201보다 겨우 9푼 높은 정도.

올 시즌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밟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빙의 승부가 연출될 포스트시즌을 넘기 위해서는 짜임새있는 타격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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