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상품 심사결과 문답풀이]

중앙일보

입력

19일 금융감독원이 각 보험사들로부터 신고 수리한 보험상품 심사결과를 문답으로 알아본다.

--왜 가격자유화 조치로 보험사간 가격차이가 많이 나나.

▲지금까지는 30, 40대 우량가입자의 보험료는 회사별로 1천원 이하의 차이밖에나지 않아 실질적인 가격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각 사가 자동차보험료를보험개발원이 제시한 참조순보험료(평균보험료)를 일부 수정해 사용했을 뿐 아니라가격산출체계도 동일하게 유지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격자유화에 따라 각 회사의 경험통계를 기초로 보험료를 산출토록 해보험사간의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게 됐다.

특히 지금까지는 보험가입경력률과 가족운전자한정운전특별약관요율, 연령운전한정특별약관요율이 동일했으나 이번에는 이들에 대한 각종 적용율이 달라지면서 가입자의 보험료도 달라지게 된 것이다.

-- 연령별로 보면 26∼29세 계층의 보험료가 많이 떨어졌는데.

▲그동안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26∼29세 운전자 계층은 사고율 등을 감안해 보험료를 높게 부과했으나 최근 이들 계층의 차량소유가 늘어나고 손해율(실제 사고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해 보험료를 인하했다.

특히 이들 계층 운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한 회사의 가입자가 새롭게 바꿔 계약할 때 동일한 보험회사에 가입하는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여 보험사들은이들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보험인수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 자동차보험을 첫 가입하는 계층의 보험료가 매우 큰 폭으로 낮아졌는데 그이유는.

▲신차를 구입해 자동차보험을 처음 가입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가입자보다 보험료를 거의 3배나 부담했다. 신차구입자는 통상 자기차량손해를 담보하는데 이 부분의 요율이 높은 것에 일부 원인이 있었다.

종전에는 자동차보험 최초가입자가 3년이상 가입자보다 사고위험이 그만큼 높은점을 감안해 평균 80%를 더 부담하도록 정하고 있었는데 이를 평균 60% 이하만 부담토록 고쳤다.

이에 따라 한 보험사는 신차 운전자 가입유치를 위해 최초 가입자에 대해 40%만더 부담토록 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기존가입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나.

▲자동차보험료는 향후에 지급될 보험금을 예상해 미리 가입자에게 거둬들이는것이기 때문에 보험료 조정은 기존 계약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존가입자가 낮은 보험료를 적용받기 위해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계약을 가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불이익이 있다.

기존계약을 해지하면 잔여 보험기간에 대한 보험료는 단기요율로 계산한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 있을 뿐이고 무사고경력으로 인한 할인율이 낮아지는 기간이 그만큼늦춰지게 돼 가입자가 일정부분 손해를 볼 수 있다.

-- 보험사마다 가격책정에 대한 특징이 있나.

▲대형사는 기존계약을 유지하거나 일부계층에 대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구사하는 반면 소형사는 일부계층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전략을 펴고 있다.

일부사는 사고위험이 높아 보험인수 거절 사례가 많았던 스포츠카에 대해 보험료를 인상해 인수 유치전에 나서기도 했으며 업무용차량의 용도(금융업업무용, 서비스업종, 학생수송용 등)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거나 개인승용차의 자녀운전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달리 책정하는 경우도 있다.

종전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에 거의 차이없이 백화점식 전략을 보였으나 대형사는 모든 가입자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수행하는 반면 중.소형사는 목표 우량시장을 설정, 그 시장에 대한 집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고위험도에 따른 보험료가 적정하게 부과되면 자동차보험의 부당한 인수거절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보험가입자들이 어느 보험사의 보험료가 저렴한지 비교하고 싶을 때 어떻게해야 하나.

▲그동안 자동차보험료는 회사간에 큰 차이가 없고 보험료의 산출체계가 동일하여 보험회사별 보험료 비교가 가능했으나 가격자유화에 따라 보험료는 물론 가격산출체계가 달라져 모든 계약자를 같이 비교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료와 관련된 인터넷 비교사이트가 있으나 가격자유화에 따라 정확한 보험료 비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별가입자는 보험사나 총괄대리점 등에 문의해 자신의 보험료는 물론 상품, 보상서비스의 수준, 보험회사의 지급능력 정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참고로 금감원 홈페이지(http://www.fss.or.kr)에 각 차종별, 연령별 최고 및 최저보험료, 평균보험료를 게재할 예정이다.

-- 앞으로 손해율의 변화에 따른 자동차보험료의 조정은.

▲손해율이 개선돼 보험료 인하요인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보험료에 반영토록하는 대신 손해율이 높아지는 경우에는 시장원리에 따라 조정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안전띠 단속활동을 펼치고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교통단속을 강화해 사고율이 감소돼 손해율이 계속 개선되면 보험료를 합리적으로 인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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