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유엔 대표부 대사 “주변국 시샘에 2차 투표 … 그만큼 어깨 무거워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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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 유엔대표부 대사(왼쪽)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이 확정된 뒤 참석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뉴욕 신화통신=연합뉴스]

“대한민국 149표. 캄보디아 43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7차 유엔 총회에서 부크 예리미치 의장이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2차 투표 결과를 공개하자 그제야 그의 어깨가 펴졌다. 애초 김숙 주유엔 대표부 대사는 아시아 그룹에 배정된 한 자리를 놓고 1차 투표에서 전체 192표의 3분의 2인 128표를 넘겨 승부를 결정지으려 했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116표가 나오자 바짝 긴장했다. 예상보다 늘어난 이탈 표에 허를 찔려서다. 피를 말린 2차 결선 투표에서 캄보디아를 여유 있게 제치자 그는 “두 번, 세 번 다진 표가 막판에 결집됐다”고 말했다.

 - 1차 투표에서 차질이 있었나.

 “한국이 너무 잘나가다 보니 겪을 수밖에 없는 통과의례라고 봐야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연임했고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나왔는데 유엔 안보리 이사국까지 진출하려 하니 시샘이 없을 수 없었다. 그만큼 우리의 어깨가 무거워진 거다.”

 - 이사국이 되면 뭐가 달라지나.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문제가 안보리에 상정됐을 때 우린 미국 등 우방을 통해 우리 목소리를 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입장을 직접 개진할 수 있게 됐다.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도해나갈 것이다.”

 - 우리가 안보리 의장국이 되는 건 언제인가.

 “15개 이사국이 알파벳순으로 한 달씩 의장국을 맡기 때문에 ‘K’로 시작하는 우리는 내년 2월 의장국 순번이 돌아온다. 일찍 의장국을 맡기 때문에 2년 임기 중 한 번 더 의장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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